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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짜 석유를 만들어 팔다 붙잡혔다는 소식,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주유소를 경영하는 현직 경찰 간부 2명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다가 적발됐습니다.

수사 정보까지 빼내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짜 경유가 실려 있는 탑차에서 기름을 빼내 운전사가 주유를 합니다.

필요한 만큼 넣고, 기름값은 탑차 주인에게 후불로 지급합니다.

이 차량은 일반 탑차처럼 보이는데요.

내부를 보면 가짜 석유를 싣고, 심지어 주유까지 할 수 있도록 개조됐습니다.

이 탑차의 주인은 현직 경찰 간부 51살 김모 씨.

수사가 시작되자 병가를 내고 잠적했습니다.

<인터뷰> 동료 경찰관(음성변조) : "11월 27일 정도로 알고 있거든요. (김 경위가)심근경색이라서 관을 삽입했거든요. 그게 안 좋다면서 병가를 냈습니다. 그때부터 안 나왔지요."

잠적한 김 씨는, 가짜 경유를 역시 현직 경찰 간부인 48살 김모 경위에게 사들였습니다.

김 경위는 주유소 3곳을 운영하며 본인도 가짜 경유를 판매해 왔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두 경찰 간부가 판매한 가짜 경유는 80만 리터, 시가 6억 6천여 만원 어치입니다.

경찰 신분을 이용해 수사 정보를 미리 빼내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인터뷰> 안범진(대구지검 형사3부장) : "수시로 매출 상황을 계속 보고받았고요. 판매책같은 것도 자신이 직접 구하기도 하고, 내부 자료를 보고 이것을 참고해 동생들에게 전파를 한 혐의가 있습니다."

대구지검은 김 경위 등 모두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잠적한 경찰 간부 김모 씨는 지명 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