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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도 작업이 이뤄진 듯, 품질 만족을 독려하는 플래카드 아래 자재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된 중견 조선업체가 폐업하면서, 협력업체까지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녹취> 폐업 공장 관리자(음성변조) : "300명 정도 일했는데 다 흩어졌지..."

이처럼 조선업 밀집 지역은 우리나라 대규모 실업난의 진원지가 됐습니다.

올해 실업자 수만 4만여 명, 실업률 증가 폭은 전국 평균의 6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녹취> 거제 성내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한 회사는 문 닫은 지 6개월이 넘었고, 한 회사는 내년 3월 이후에는 물량이 없고..."

비교적 안정권이었던 사무직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 공기업의 희망퇴직 공문을 보면, 나이 제한이 있긴 하지만 신청 자격이 이젠 10년 차까지 내려왔습니다.

실제로 한 대형 은행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10년 차 이상으로만 신청자격을 제한해, 일부 대리급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녹취> 00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 실적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많아졌죠. 선후배들이 희망퇴직하는 걸 보면 나도 이제 그런 대상이 되는구나..."

올해 실업률 3.4%, 청년실업률은 IMF 사태 이후 최악이라는 8.5%.

30대 그룹에서만 만 4천 명이 일자리를 잃을 정도로 실업 한파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섭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경기는 살아날 줄 모르고, 대기업들이 대거 특검 수사 대상이 되면서, 채용 일정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성재민(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정부 차원의 사회안전망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는 일자리 공유를 위한 노력도 좀 더 필요하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방향을 못 잡는 구조조정, 잔뜩 움츠린 기업들, 한국경제에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