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레예프의 예술_내기한 건 다 효과가 있어_krvip

누레예프의 예술_죽은 사람의 손 포커 다섯 번째 카드_krvip

세계 발레계의 우상으로 군림해 오던 구 소련출신의 남성 무용수 누레예프가 어제 에이즈라는 소문 속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망명 무용가로 자유를 만끽하며 예술 활동을 펼쳐온 누레예프의 발레인생 권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혁주 기자 :

날 듯 한 도약과 빠르고 힘찬 회전. 바로 어제 세상을 떠난 루돌프 누레예프만이 할 수 있는 신기에 가까운 동작입니다. 루돌프 누레예프는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던 지난 61년 유럽순회공연 중 파리공항에서 극작으로 망명해 발레의 여왕 마고트 폰테인의 파트너를 찾던 영국 로얄 발레단에 환영을 받았습니다. 2년 전 숨진 마고트 폰테인과의 환상적인 2인물을 발레계의 전설로 남겨놓으며 서방세계의 발레에 커다란 기여를 했던 누레예프는 로얄 발레단 외에도 비엔나 국립발레단, 파리 오페라발레단 등 유명 발레단에 옮겨가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순회공연을 펼치며 전 세계 최고의 남자 무용수로 군림해 왔습니다. 누레예프는 또 발레만을 고집하지 않고 뮤지컬 배우, 영화배우,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일부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이 찾아온 자유의 나라에서 맘껏 하고 싶은 예술 활동을 다 경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량이 떨어지기 시작한 누레예프는 지난해 프랑스 문화장관이 주는 문화훈장을 앉아서 받을 수밖에 없을 만큼 건강이 나빠졌고 급기야 에이즈에 걸렸다는 소문 속에서 54살의 발레인생을 마쳤습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