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사서 만학도 된 권순영씨 _블랙 람바다 베토 바르보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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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이사서 만학도로…편입학 수석합격 “30년은 나를 위해, 그 다음 30년은 가족을 위해 살았으니 남은 30년은 봉사하는데 쓰고 싶습니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삼성전자에 입사, 1997년까지 근무하며 동남아 담당이사로 퇴직한 권순영(56.경기 수원)씨가 최근 우석대 한의학과 학사 편입시험에 응시해 최고령 수석합격을 일궈냈습니다. 퇴직 후 지방의 한 호텔과 전자부품회사 등에서 일하던 그는 2년 전 우연한 기회에 소외와 설움으로 삶을 보내는 노인들을 보면서 남은 시간을 그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며 남부럽지 않은 지위와 가정을 꾸렸지만 `베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자책은 두고두고 마음 언저리를 맴돌았기 때문입니다. 권씨는 이때부터 학원과 집을 오가며 매서운 열정으로 뒤늦은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그는 "늙고 병들어 서러운 노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의 몸이라도 돌봐줄 요량으로 한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권씨의 열정과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의 성원은 편입학 시험은 물론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적극 만류하던 자녀의 우려를 씻어냈습니다. "학과수업에 부담이 크지만 젊은이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는 권씨는 아예 학교 인근에 자취방을 얻어 제2의 대학생활에 뛰어들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