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 中 전기차 줄도산…리튬 생산지 찬바람_탐색하고 돈을 벌어보세요_krvip

대규모 적자 中 전기차 줄도산…리튬 생산지 찬바람_최고의 온라인 포커는_krvip

[앵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급성장하던 중국 전기차가 올들어 보조금 중단과 판매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중국 굴지의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판매 감소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가격도 급락하면서 중국 정부가 채굴 통제에 나섰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니오'에 이어 두번째로 전기차를 많이 팔았던 '웨이마' 원저우 공장.

평일인데도 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경비원이 취재진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웨이마 원저우 공장 경비원 : "먼저 방금 찍은 것 삭제하세요, 녹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요, 여기서는 사진 촬영과 녹화를 금지합니다."]

웨이마 원저우 공장은 지난 2016년, 1조 3천억 원을 들여 66만 제곱미터 규모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현재 직원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공장 가동은 멈췄습니다.

생산차량을 임시 보관하는 거대한 신차 적치장도 텅비었습니다.

웨이마는 지난해 대규모 정리 해고와 임금 삭감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했지만 판매 부진과 자금난이 겹치면서 올해 초 홍콩 상장 기업에 인수합병됐습니다.

웨이마의 올 1분기 판매실적은 '제로'.

상하이 본사에 있는 고객센터도 불이 꺼진 채 파장 분위깁니다.

[웨이마 상하이 본사 고객센터 관계자 : "(본사에)사람이 적어요, 사람이 있으면 제가 여기 내려와 있을 필요가 없죠."]

웨이마가 도산하면서 기존 차량 소유주들이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하이커우에서는 2천여 명의 차량 구입자들이 수리를 받지 못해 집단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웨이마 하이커우 고객 : "부품을 잃어버린지 몇 달된 차도 있고, 한두 달째 부품이 없어요.서비스센터 쪽은 물어도 몰라요."]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도 지난해, 첫 전기차 모델 '헝츠5'를 출시했습니다.

[쉬자인/헝다 회장/2022.4.21 : "예뻐, 진짜 멋있어~!"]

헝다 전기차인 '헝츠'를 생산하는 광저우 공장은 어떨까?

평일 대낮인데도 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직원들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공장 곳곳에 짓다만 건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헝츠 공장 인근 주민 : "원래 여기도 다 헝다 거였는데 여기다 지으면 돈이 없어서 짓다만 건물이 된거예요."]

헝츠5는 지금까지 누적 인도량이 9백여 대에 불과합니다.

헝다는 현재 자금난으로 톈진공장도 생산을 중단한 상탭니다.

연간 생산 규모가 15만 대에 이르는 '아이츠'도 자금난으로 두달째 직원들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사회보험금을 직원들이 자비로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2019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화웨이도 최근 전기차 사업을 접었습니다.

[쉬즈쥔/화웨이 순환 회장 : "화웨이는 차를 만들지 않고 어떤 브랜드의 차도 없으며 화웨이 브랜드를 어떤 자동차 브랜드 앞에 표시하거나 자동차 브랜드로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현재 중국 전기차 브랜드만해도 70개가 넘습니다.

이처럼 난립하게 된 이유는 내연차와 달리 사실상 디자인만 바꿔 전기차를 찍어내기 때문입니다.

[먀오웨이/중국 前 공업정보화부 부장 : "전기차 동력계는 대부분 외부에서 구매하고 배터리, 모터, 전기 제어는 기본적으로 표준화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유명 전기 스쿠터 '니우'도 이런식으로 전기차에 뛰어들었지만, 현재는 판매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전기차 관계자 : "그들은 생산 자격이 없기 때문에 이전의 주문 예약금은 이미 차주에게 환불했고 약간의 보상금도 지급했어요."]

올들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끊기고, 테슬라발 가격경쟁에 많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 내 최대 리튬생산지인 이곳 장시성 이춘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중국 정부의 합동 조사단이 이곳에 내려와 현지 조사를 벌인 뒤 리튬 가공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마을 곳곳에 경찰 초소가 세워지고, 대형 트럭들이 검문을 받고 있습니다.

리튬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장시성 이춘 주민 : "예전에 이 산에는 여기저기 캤는데 지금은 정부가 전부 단속해서 아무도 감히 할 수 없어요."]

전세계 전기차와 베터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부상하고 있는 중국.

하지만 앞으로 2-3년 안에 전기차 업체의 60-70%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장시성 이춘에서 오세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