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비웃는 ‘유사 휘발유 판매’ _베팅에서 베팅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_krvip

단속 비웃는 ‘유사 휘발유 판매’ _캡슐을 사서 커피 메이커를 구입하세요_krvip

<앵커 멘트> 조금 싸게 기름 넣자는 마음으로 유사 휘발유를 쓰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자칫 단속에 걸리면 높은 과태료를 내야하는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유사 석유 판매자와 사용자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요. 현장을 홍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량 통행이 많은 고속도로 입구. 24시간 첨가제라는 입간판과 함께 트럭 한 대가 서 있습니다. 곧이어 승용차들이 멈춰서고 주유가 시작됩니다. <인터뷰> 유사휘발유 사용자(음성변조) : "원래 넣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기름값이 너무 비싸고, 차도 보면 알겠지만 이런 걸 끌고 다니는 상황에서 정상 기름 넣고 다니기가 힘드니까." 이곳 외에도 유사 휘발유 판매 현장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판매 현장을 단속반이 급습합니다. <녹취> 유사 휘발유 사용자 : (유사휘발유를 넣으면 7월 28일 이후부터 사용자도 과태료 처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과태료 처벌이 얼마인데?" (50만 원입니다.) "50만 원 있으면 내가 이걸 넣고 있겠어?" 사용자까지 처벌받는 줄은 몰랐다며, 당국의 홍보 노력 부족을 탓하는 운전자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사휘발유 사용자 (음성변조) : "옛날에 한번 누가 여기서 넣었다고 해서 넣어본 건데, 사용자 처벌에 대해 못 들었어요. 그럼 안 넣었죠." 단속이 강화되면서 판매 방식은 더욱 음성화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유사 휘발유 배달 판매자(음성변조) : "배달해 주는 것은 안 걸려요. 웬만하면 산 속에서 사람들 안 보이는 데 차 세워 놓고 하니까요." 단골들에게만 판매하거나 인적이 드문 산 속에서 주유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유사휘발유 판매 행위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벌금을 내더라도 더 많은 돈이 남을 만큼 수익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사휘발유 판매자 (음성변조) : "단속 뜨면 어때요. 단속 맞으면서 하는 건데, 단속에 수십 번 걸렸죠. 일년에 천만 원 이상 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속을 해야 하는 쪽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환조(한국석유품질관리원 팀장) : "날이 갈수록 판매 방법이 바뀌게 됨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발전이 될 수가 있겠죠. 그러므로 저희가 판매자와 사용자의 단속 방법을 여러 가지로 검토를 하고 있고...” 산자부는 앞으로 한 달 동안 관련 기관들과 함께 유사 휘발유 판매 행위에 대한 단속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벌금보다 수익성이 좋은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얼마나 실효를 거둘 지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