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현상에 장묘 시설 표류 _인생 쓰레기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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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선되지 않고 있는 장묘문화의 문제점 짚어보고 있습니다. 법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우리 땅에는 장묘시설을 세울 수 없다는 지역 이기주의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포화상태에 이른 화장 납골시설을 확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나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하루해가 저물어 가지만 화장장에는 화장순서를 기다리는 유족들로 줄을 잇습니다. 오전부터 기다리는 유족들도 많습니다. ⊙정원교(유족):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있어서 빨리 치르고 끝내려고 했는데 오전에는 예약이 다 돼서 오후로 잡게 됐어요. ⊙기자: 화장로가 21개나 되는 서울시립 화장장도 적정 횟수보다 2배로 늘려 가동하지만 유족들의 불편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손보영(서울시 장묘사업소 운영 담당): 오후에 차면 저녁 5시에 시작하는 건데 끝나면 저녁 7시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유족분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화장을 못한다는 게 가장 애로사항입니다. ⊙기자: 화장을 마쳐도 유골을 안치할 마땅한 납골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체 10만인을 안치할 수 있는 서울 시립 납골당은 지금은 4000위를 모실 정도의 여유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기초생활수급자와 국가유공자만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2년 정도 지나면 이들도 더 이상 받아줄 수 없게 됩니다.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시가 지난 98년부터 이곳에 장묘시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추모공원조성을 추진해 왔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쳐 수년째 단 몇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 힘이 부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별로 각기 납골시설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부지를 마련한 자치구는 단 한 곳도 없고 인근 경기도 자치단체와 협의해 보려 했지만 사실상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서울시 안에 (납골시설을) 건립해서 사용해야지 자기네 자치단체 쪽에 건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하죠.) ⊙기자: 전국의 화장장은 5년 동안 겨우 1개 증설됐고 공설 납골시설은 최근 3년 동안 17개 더 지어졌을 정도입니다. 이에 비해 화장률은 지난 94년 20%에서 지난해 46%로 10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묘문화가 바뀌고 있지만 장묘시설에 대한 인식전환이 뒤따르지 않는 한 화장문화 정착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