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 구속 직전 요직 발령…황당한 인사_자본 이득을 거부하다_krvip

뇌물 혐의 구속 직전 요직 발령…황당한 인사_유아 교육의 숫자 빙고_krvip

<앵커 멘트>

교육부의 '얼굴'로 불리는 대변인이 비리 사학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더 황당한 일은 교육부가 검찰 수사 사실을 알고도 구속 전날 대변인을 국립대 요직인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겨줬다는 겁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육부는 지난 달 30일 아침 갑작스러운 인사발령을 냈습니다.

김재금 대변인을 국립대인 한국교원대 사무국장으로 전보 조처했습니다.

같은 고위공무원 자리입니다.

교육부는 건강 문제와 본인의 희망을 인사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인사 발령 7시간 뒤 검찰의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고, 김 전 대변인은 다음 날 구속됐습니다.

교육부 대학정책과장 시절인 2013년부터 군산 서해대 인수 과정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이사장 측으로부터 6천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입니다.

문제는 교육부가 검찰 수사 사실을 알고도 국립대의 살림을 책임지는 요직인 사무국장으로 인사를 냈다는 겁니다.

검찰이 이미 지난달 23일 김 전 대변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현직 대변인이 구속될 경우 교육부가 받을 타격을 피하려고 자리를 옮겨준 모양새입니다.

교원대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한국교원대 관계자(음성변조) : "당황스럽죠. 전혀 그 내용을 몰랐어요. 오시는 분이 대변인이니까 핵심 요직 아니에요. 높은 분이 오신다고 생각했어요."

비판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어제 해명 자료를 통해 인사 발령 전까지 검찰로부터 혐의 사실에 대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고 김 전 대변인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검찰은 서해대 인수 비리와 관련해 교육부 공무원 3~4명을 더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