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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키장 관계자들은 눈이 내리지 않아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인공눈으로 스키장을 운영하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윤성도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백색의 하얀 눈세상이 펼쳐진 스키장, 은백의 설경 속에 눈밭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스키어들이 스피드를 만끽합니다. 이달 초 전국의 유명 스키장들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각 스키장들은 몰려드는 스키어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겨울철 대중 스포츠로 점차 인기를 더해 가고 있는 스키,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저도 항상 겨울만 오기 기다리고요. 겨울오면 거의 스키장에서 살아요. ⊙기자: 하지만 본격적인 스키철로 접어들자 정신없이 바빠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눈을 만드는 제설반원들입니다. 스키어들을 맞기 위한 슬로프 작업으로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올 겨울 들어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가 기온까지 예년에 비해 4, 5도가 높아 그 동안 인공 눈조차 만들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밤새 어렵게 만든 인공눈도 낮이되면 녹아버려 애를 태울 때도 많았습니다. ⊙남차현(제설반원): 한 동안 날씨가 따뜻해 가지고 그 동안 눈을 못 만들었었는데, 요즘 근래 들어서 날씨가 추워져 가지고 눈을 만들기 딱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루 빨리 눈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지금 빨리 달리고 있습니다. ⊙기자: 스키장들이 밀집해 있는 강원 북부와 경기도지역은 지난 주까지 영상 10도를 오르내리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됐습니다. 때문에 흰눈으로 뒤덮혀 있던 슬로프들이 군데군데 맨땅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스키장 곳곳에서는 한겨울 날씨가 무색할 정도의 진풍경도 연출됐습니다. 얇은 반 소매차림으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아예 스키타기는 제쳐두고 따뜻한 햇볕 아래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올해 12월 들어 경기, 강원지역의 평균 기온은 2.1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은 겨우 4, 5일에 불과했습니다. 때문에 최근 몇 년새 늘어난 스키어들로 그 동안 호황을 누려왔던 스키장 주변업소들은 봄날 같은 겨울 날씨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조병언(스키대여점 주인): 한 6년 정도 스키장사를 하면서 느낀 건데 기온 상승이 조금씩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1년에 1도, 2도 정도 올라감으로 해서 스키장 시즌이 좀 줄어들고 저희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기자: 계속된 이상 고온으로 그 동안 눈을 만들지 못해 가장 타격이 컸던 경기도 지역의 한 스키장. 운영에 사활이 걸린 슬로프를 관리하느라 이곳 제설반 역시 며칠 째 비상대기 중입니다. 현재 기온 영하 3도. 제설반에 긴급출동 명령이 떨어집니다. 최소 영하 3도의 기온이 서너 시간은 유지돼야 하는 상황, 언제 다시 온도가 높아질지 모르기 때문에 제설반의 작업이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눈을 만들기 위해 제설기 한 대에 들어가는 물의 양은 약 100톤. 영하의 추위 속에 고압으로 분사된 물이 어느 새 하얀 눈으로 쏟아집니다. 스키시즌 내내 물이 없이 슬로프를 운영하려면 최소 10cm의 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이날 역시 밤샘작업이 계속됩니다. 쏟아지는 눈 속에서 눈을 직접 맞아가며 상태를 체크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작업입니다. ⊙기자: 눈 상태 어때요, 지금? ⊙정상일(제설반원): 눈상태 양호합니다. ⊙기자: 그 전엔 어땠어요? ⊙정상일(제설반원): 그 전엔 날씨가 따뜻해 가지고 이렇게 눈을 많이 못 만들었죠. ⊙기자: 10시간에 걸친 작업으로 슬로프 곳곳에 쌓인 눈을 다지는 일이 제설반원들의 마지막 작업입니다. 추위에 떨면서도 하얗게 쏟아지는 눈을 만드는 잠 못 드는 밤이 이들에겐 가장 신나는 시간입니다. ⊙정백철(제설팀장): 저희들은 항상 밤으로, 남 잘 때, 남 일 안 할 때 저희들은 밤으로만 해야 되니까 기온이 추워지면 저희들은 제일 바쁜 시간이죠. ⊙기자: 밤새도록 흩날리는 눈보라 속에 겨울산은 온통 하얀 은백색의 세계로 변해 갑니다. KBS뉴스 윤성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