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늦장 대응 해명…신뢰 회복 ‘역부족’ _사각 포커 플레이트 여행가방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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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한메일 사고의 피해 상황을 공개하고 사과했지만 신뢰 회복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24일 서울 홍익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고로 메일 내용이 노출되는 등 피해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는 사고 뒤 일관되게 "메일 목록만 노출됐을 뿐 내용은 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던 것과는 다른 태도다. 이에 대해 이용자와 업계에서는 다음이 지금까지 피해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등 사고를 축소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첨부파일 다운로드가 가능했다는 이용자의 피해 호소에도 "정확한 내용을 확인중"이라고만 밝혀왔으나 사고 발생 뒤 사흘이 지나서야 이를 확인한 것도 문제점이다. 다음이 장애 발생 1시간 가까이 대처를 못한 것 역시 자체 절차 상의 문제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3시10분께 장애가 발생했으나 오후 4시 들어서야 서비스 차단을 시작한 것과 관련, 다음은 "장애 발생 뒤 10여분 뒤에 고객센터에 문의가 들어왔고, 장애 감지시스템에 경보가 뜨는 데 추가로 15분여가 소요됐고 대응 방침 결정에도 10여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장애 감지시스템에도 작동방식 상 고객 문의가 급증해야 경보가 뜨는 등 일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절차 개선 등 대책을 밝혔지만,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업데이트 작업 중 예상하기 힘든 버그가 발생했다"는 다음 석종훈 대표의 말처럼,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다시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그러나 다음은 이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대책 대신 "개발 과정과 기술품질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고, 서비스 장애 감지시스템을 확대 개편하겠다"는 등 추상적인 대책만을 내놓았다. 보안 강화를 위한 투자 계획에 대한 질의에도 다음은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 어렵다", "추후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는 수준의 언급을 했을 뿐이다. 이 역시 상장기업으로서의 제약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사고의 중요성에 비춰서는 미흡하게 비칠 수 있다고 이용자들은 꼬집었다. 고객 피해 보상 의지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다음은 이날 "정확한 피해 내용을 확인한 뒤에야 구체적인 보상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사고의 내용과 피해 규모까지 윤곽이 드러난 시점에서 최소한 피해 유형별로 보상 방침을 정하는 정도의 언급은 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날 다음의 입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는 석 대표의 말만큼의 적극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보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