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다 ‘참변’…익사사고 잇따라 ‘주의’_나는 논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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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익사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그 원인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원의 한 하천.

하천 가장자리에 고무장화와 다슬기가 담긴 그물망이 걸려 있습니다.

새벽 3시 40분쯤, 65살 이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밤(전날밤) 일행 3명과 함께 이곳에서 다슬기를 잡다 변을 당한 겁니다.

<인터뷰> 김응현(청주동부소방서 구조팀장) : "익사자 옆구리에 다슬기 채집망이 있는 것으로 보와 다슬기를 채집하다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충북 괴산에서도 72살 윤 모 씨가 다슬기를 잡다 숨졌습니다.

다슬기를 많이 잡는 하천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네다섯 걸음 앞으로 나가자 수심이 갑자기 2미터까지 깊어지면서 머리가 물에 잠깁니다.

<인터뷰> 김은용(청주동부소방서 구조대원) : "얕은 수심에서 갑자기 깊은 수심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이끼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지형입니다."

다슬기 잡기에 집중하다 보면 하천 바닥이나 물살 등 주변 여건을 살피지 못해 사고가 나는겁니다.

다슬기는 낮보다는 밤에 더 활발히 움직입니다. 때문에 야간에 다슬기를 채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구조 자체가 불가능해 더 위험합니다.

지난해 충북지역에서 모두 58건 수난사고가 발생해 34명이 숨지고 24명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다슬기를 잡다 사고를 당한 7명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