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정 앵커 :
요즘 농촌 각 지역마다 농산물 도둑이 들끓고 있습니다. 얼마전 인삼도둑 소식도 전해드렸는데 햇마늘이나 수박 등을 가리지 않고 훔쳐가 농민들의 땀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창원방송총국 안양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안양봉 기자 :
햇마늘 수확이 한창인 창녕군 들녘입니다. 밤사이에 밭에 있던 햇마늘 1.5톤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 피해 농민 :
좋은 것만 싹...
⊙ 안양봉 기자 :
진주의 한 수박재배 비닐하우스입니다. 출하를 앞둔 수박은 모두 도둑을 맞고 채 익지 않은 몇 개만이 남았습니다. 농부들이 1년 동안 땀과 정성으로 가꾼 수고가 물거품이 돼 버렸습니다. 농작물 도둑들은 이처럼 밭 외진 곳에 차를 세워두고 1년 가까이 애써 기른 농작물을 송두리째 훔쳐가고 있습니다. 한창 수확이 시작된 햇마늘과 양파, 감자는 물론이고 시설 작물까지도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수확농작물 도둑이 날뛰자 농민들은 들녘에서 잠까지 자가며 농작물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 농민 :
우리도 어제 잤다니까요. 차안에서. 겁이 나서 또 잃을까 싶어서.
⊙ 안양봉 기자 :
칠순의 나이에도 농사일에만 매달려온 한 농부의 가슴은 시름만 깊어갑니다.
⊙ 피해 농민 :
농촌에서 서민으로 농사짓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럼데도 불구하고 왜 이런 짓을 하고 앉았느냐 이거야?
⊙ 안양봉 기자 :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