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도 반응 없는 공중화장실 ‘안심벨’…곳곳 무용지물_포커 페이스 오디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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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중화장실에서 일어나는 강력 범죄가 갈수록 늘면서 전국의 지자체가 경찰과 바로 연결되는 이른바 '안심벨'을 곳곳에 설치하고 있는데요.

이 안심벨들은 제 기능을 다 하고 있을까요?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벨을 누르면 경고음이 울리고, 경찰 112상황실에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112 상황실 : "용호주민운동장 비상벨 확인되구요, (통화) 감도도 괜찮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한 공중화장실입니다.

위급 상황 때 이 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합니다.

실제로 눌러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112상황실로 연결되지 않은 겁니다.

[112상황실 : " 계속해서 누르고 있는데 이쪽으로 연결이 안 되고 있거든요. 경찰이 가보도록 할게요."]

모든 비상벨이 경찰과 연결되는 건 아닙니다.

경남의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비상벨 5천 200여 개 가운데 아예 경찰 자동신고 기능이 없는 건 무려 40%에 달합니다.

통신망을 이용해 경찰과 연결되는 비상벨 설치비는 200여만 원.

경고음만 울리는 벨보다 설치비가 5배 넘게 높습니다.

일부 지자체가 예산 문제를 이유로 경고음만 울리는 무용지물 안심벨을 곳곳에 달아 놓은 겁니다.

[공원 이용 주민/음성 변조 : "되지도 않는 걸 비싼 돈 들여서 왜 했지, 하려면 좀 확실하게 안 하고…."]

지난 2015년부터 3년 동안 전국 공중화장실에서 일어난 폭력과 살인 등 강력 범죄는 6천 백여 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예방과 신고 장치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