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요즘 금융권에서는 신용거래라는 말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그럽니다.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금융기관들이 어음 할인을 꺼리고 있고 또 대출기간도 연장해주지 않는데다가 특히 부도방지협약이후 종합금융사들이 기존 대출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이 자금시장 동향을 신춘범 기자가 취재해 봤습니다.
⊙신춘범 기자 :
금융권에 나돌고 있는 이른바 종합금융사 리스트입니다. 30대 그룹 가운데 신규대출은 하지 않고 기존 대출은 회수하는 명단입니다. 17개 그룹이 포함돼 있습니다. 부도방지협약 뒤 종합금융사들이 앞다퉈 대출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금융회사 간부 :
기존 거래업체는 물론 신규 업체도 리스트와 관련되면 거래하지 않고...
⊙신춘범 기자 :
대기업들의 자금압박은 곧장 중소기업에 전가돼 중소기업들은 어음 할인을 받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조성룡 (주)트리몰 대표 :
상장된 기업에 어음을 가지고 가더라도 어음할인 범위가 없으면 안해주는 그런 경향이 있죠.
⊙신춘범 기자 :
급전이 필요하면 어음을 들고 사채시장을 찾지만 사채시장도 얼어붙긴 마찬가지입니다.
⊙사채업자 :
일반 금융회사나 사채시장이나 이자 따먹기 장사인데 금융기관에서 안해주면 사채도 해줄 수가 없는거죠.
⊙신춘범 기자 :
이 때문에 금융기관과 기업들과의 관계에서 신용이란 말은 이미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정조 (향영 21C리스 컨설팅 대표) :
최근의 상황은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과 기업 뿐만 아니고 물건을 파는 기업도 대금을 받지 못할까봐 물건을 팔지 못하는 일종의 신용공황입니다.
⊙신춘범 기자 :
어음이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리는 신용공황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