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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쾌청' 전자 '맑음' 조선·철강 '흐림' 지난해 대기업들은 유럽의 재정위기 지속, 미국의 더딘 경제회복, 고유가 흐름에 맞물려 업종별로 실적의 희비가 갈렸다. 특히 고유가 지속으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계는 크게 웃었지만 해운업계는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어 대조를 이뤘다. 5일 주요 대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취합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매출이 68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조8천488억원으로 51.0%나 뛰었다. 매출고 31조9천140억원을 찍은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무려 94.3% 증가한 1조6천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압박에 2분기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낮춰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업계는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정제이윤 상승과 영업이익률이 높은 윤활기유의 이익 증대 때문에 실적이 나아진 것이지 국내 석유제품 판매에서 폭리를 취한 결과가 아니라고 했다. 자동차업계는 해외 수출에 힘입어 선방했다. 현대차는 매출 77조7천979억원, 영업이익 8조755억원, 당기순이익 8조1천49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무려 36.4% 늘었다. 기아차도 매출 43조1천909억원, 영업이익 3조5천251억원, 당기순이익 3조5천192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41.6%, 30.4% 신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급형 TV와 스마트폰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순항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천500억원을 올렸다. 갤럭시S2가 약진하는 등 스마트폰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다. LG전자는 매출 54조2천566억원, 영업이익 2천800억원으로 매출은 3.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9% 증가했다. 7분기만에 휴대전화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고 TV가 선전한 영향이 크다. 건설업계에서도 대형사들은 최대 실적 잔치를 벌였다.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4.8% 상승한 11조9천2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건설업계 최초로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천540억원, 당기순이익 6천8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3%와 25.2% 증가했다. 대림산업도 매출(7조1천875억원)과 영업이익(5천824억원), 수주(10조7천348억원)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8.4% 급등했다. 내수산업인 유통업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4조1천552억원, 영업이익 4천501억원으로 각각 18.7%, 14.8% 증가했다. 이마트는 작년 5월 1일 신세계에서 분할된 이후 작년 5~12월간 매출 7조2천7억원, 영업이익 5천953억원의 실적을 냈다. 분할 전 이마트 사업부분으로 있던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6.5% 각각 올라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반값TV 등 신제품 기획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매출 68조9천390억원, 영업이익 5조4천130억원을 올려 매출은 4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4% 줄었다.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매출이 연간 전체로 반영되면서 매출은 크게 올랐지만 정부의 물가관리에 맞물려 제품가격에 원료값 인상 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은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항공·해운·조선업계는 선진국 경기침체와 고유가의 직접적 영향권에 노출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대한항공은 매출 12조2천671억원, 영업이익 4천598억원으로 매출은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8%나 감소했다. 국내발 해외여행객 증가와 중국인관광객 입국수요 증가로 매출은 약간 늘었지만 운항비의 40%까지 치솟은 유가부담때문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환율 여파로 당기순손실 982억원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진해운은 작년 영업손실이 4천926억원에 달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9조5천232억원으로 1.1%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8천2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해운업계 부진으로 조선 부문에서 고가수주를 받지 못한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이 26.7% 하락한 2조6천128억원에 그쳤다.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 20.0%, 당기순이익은 11.5%가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