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SK그룹과 삼성그룹 등도 이달 중 공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상반기 대졸 정규직 채용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조사돼 취업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각 회사에 따르면 상반기 가장 먼저 공채 일정을 시작하는 곳은 LG그룹이다.
LG그룹은 모레(3월 2일)부터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LG화학, LG전자 등의 순으로 대졸 신입 공채를 시작한다. 그룹차원에서 계열사별 채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채용된 인원은 총 1만2000여명이었다.
지원서 접수는 LG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LG 커리어스'를 통해 이뤄지며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인적성 검사를 4월 16일 실시한 뒤, 6월까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 중반 상반기 대졸 공채 서류접수에 들어간다. 4월 인적성검사(HMAT), 1·2차 면접, 6월 신체검사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5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간 많은 1만여 명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채용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예년에는 3월 둘째 주부터 서류 지원을 받기 시작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점 제한을 없앴다. 이전과는 달리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할 수 있다. GSAT는 4월 중 실시된다. 삼성은 같은 접수기간에는 한 개 계열사에만 지원을 허용한다.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수준(1만4천000명)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신입사원을 늘려 뽑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SK그룹은 3월 초부터 원서 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4월 말 필기전형을 거쳐 5∼6월 계열사별로 면접을 하고 6월께 합격자를 발표한다. 지난해 신입과 경력 사원을 합쳐 8000여명을 뽑았던 SK그룹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지원할 때 자유 형식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하며 지원 서류에는 이름, 생년월일 등 최소 정보만 기입한다. 이른바 '탈스펙' 채용 방식이다.
주요 대기업들이 상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전체적으로 올 상반기 대기업의 신입 채용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탈 잡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86개사의 채용인원은 총 9403명으로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