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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미널이나 쇼핑몰처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불이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다중 이용 시설의 평소 화재 대비 상황은 어떤지 정새배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120여 명의 사상자가 난 지난 5월 경기도 고양 터미널 화재.

유독 가스 확산을 막는 방화 셔터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습니다.

2년 전 9명이 숨진 부산 노래방 화재때는 비상구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복합 상가의 화재 대비 태세를 점검해 봤습니다.

화재 시 방화 셔터가 내려와야 할 곳을 진열된 옷들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항상 닫혀 있어야 할 방화문은 열려 있고, 소화기는 제자리를 벗어나 엉뚱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녹취> 상가 관계자 : "저희는 닫으라고 해도 열어 놓는...그건 어떻게 방법이 없는데. 24시간 붙어 있을 수는 없으니까."

비상구 관리도 엉터리입니다.

비상구 표시등을 따라가봤더니 출구가 아닌 안경점을 거쳐 막다른 장소로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평일에도 수백 명이 이용하는 클럽을 점검해봤습니다.

비상구 표시를 따라갔더니 평소엔 쓰지 않는다며, 가로막습니다.

<녹취> 클럽 관리자 : "거기 아니에요.입구는 여기 하나에요"

이렇게 비상구 사용이 어려우면, 화재 시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대피 시뮬레이션 실험을 해봤습니다.

비상구가 2개인 건물에서 하나가 막힌 상황을 상정하고, 건물 면적을 고려해 700명이 대피하는 데 걸린 시간을 계산하니 12분이 나왔습니다.

화재 시 구조 한계 시간인 5분을 2배 이상 넘겼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만 다중이용업소 화재로 4백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