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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검, 격투기용 글러브 사용해 폭행 숨지기 전날에도 '위협적 내용' 문자메시지 대구에서 또래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 A군은 수개월에 걸쳐 '상상을 초월하는' 수법으로 가해 학생 2명에게서 학대를 당했고, 숨지기 전날까지도 괴롭힘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A군의 신체 곳곳에서 폭행으로 생긴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멍 자국 등이 발견됐다. 멍은 엉덩이와 허벅지, 등 부위 등에 집중적으로 발견돼 가해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체벌의 하나인 속칭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도구를 사용해 폭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도구를 이용하더라도 상당한 힘을 실어서 때려야만 생길 수 있는 줄 형태의 긴 멍 자국도 있었다. 특히 일부 멍 자국은 피멍이나 일반적인 푸른색의 멍이 아니라 색이 노란색 등으로 변하는 상태여서 A군이 오랜 시간에 걸쳐 폭행을 당한 것을 입증했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9월을 전후해 A군의 집에 있는 목검, 단소, 격투기용 글러브 등을 이용해 폭행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해 자신들의 행동을 일부 인정했으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A군의 친형(고교생)이 격투기를 하고 있어 집에는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가해 학생 가운데 1명은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인 지난 19일 오후 11시36분께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왜 문자를 보냈는데 답을 안하느냐"며 괴롭혔다. 전날인 18일 오후 11시38분에도 "내일 죽이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는 등 3개월여에 걸쳐 300여건의 문자 메시지를 연이어 보내며 A군을 못살게 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가해 학생들은 A군에게 값비싼 겨울 점퍼를 사도록 해 이를 빼앗았는가 하면, 게임 캐릭터를 키우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하도록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이 유서 내용 가운데 '물고문'과 '전깃줄 목에 걸고 끌고 다니기' 등과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어 경찰은 조만간 대질조사를 하기로 했다. A군이 이처럼 괴롭힘을 받았지만 친한 친구로 유서에 이름이 오른 동급생 가운데 2명 정도만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은 대충 눈치로 알았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지는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할 정도로 대부분이 A군이 놓였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2명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친 뒤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가해 학생들을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A 군은 또래로부터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며 지난 20일 오전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A 군이 남긴 충격적인 내용의 긴 유서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