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의 원류를 찾아서_파워업 빙고_krvip

달항아리의 원류를 찾아서_재키찬이 오스카상을 수상했어요_krvip

[앵커]

선조들에겐 생활 속 그릇이었던 도자기가 이젠 고가의 공예품으로만 여겨지는 게 현실인데요

도자기 본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뜻깊은 전시전을 이근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초승달이 되었다가 보름달이 되었다가 이윽고 새벽하늘에 사라지는 그믐달을 볼 것이다."

이어령 선생이 한 도예가가 빚은 달항아리들에 남긴 평입니다.

조선백자 달항아리에는 자연의 충만과 텅빔이 공존합니다.

[김성환/서울시 용산구 : " 온 전시관을 달로 꽉 채운 듯한 느낌이고 그 달이라는 게 사람이 만든 달이라기보다는.."]

자국 문화 홍보의 최전선 무대인 유네스코에서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었던 도예가 신경균.

전통 제작 기법을 온전히 구현해 큰 호평을 이끌어냈었습니다.

[신경균/도예가 : "인위적이거나 가공되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움이 있다는 거 그것을 전통을 바탕으로한 현대적인 그것을 가장 높이 평가했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늘 아쉬웠던 점은 도자기가 이제는 손결이 닿지 않는 바라보는 대상으로만 남게 됐다는 것입니다.

도자기와 관람객 사이를 가로막던 울타리를 과감히 걷어낸 이유입니다.

[신경균/도예가 : "실제로 한번 만져보고 항아리를 작품을 만져보고 느껴보시고 그래보시는 게 도자기를이해하는 데 훨씬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역사속 박제품을 거부하고 숨쉬는 그릇으로 부활하려는 달항아리가 서울 도심을 비추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