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능점수제…‘입시 실험’ 부작용 없나? _얼룩말은 감정에 돈을 건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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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능등급제를 1년만에 폐지하고 다시 점수제로 바꾸는 등의 급격한 대입 정책 변화에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수위원회가 수능등급제 폐지 방침을 밝히자마자 학원가에서도 일제히 내년도 입시전망을 내놨습니다. 수능이 사실상 점수제로 돌아가고 그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덕(대성학원 평가이사) : "중상위권 대학들은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고 수험생들은 학생부와 논술보다는 수능 대비를 철저히..."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기 위한 대입전형이 그 틀을 잡기도 전에 대학들이 수능성적 소수점까지 세분화해 학생들을 줄 세울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전국대학입학처장단도 공식의견으로 신중한 정책 결정을 주문했지만 인수위는 오히려 전광석화처럼 새 대입제도를 발표했습니다. 유원중 인수위가 조기에 수능등급제를 폐지한 것은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을 시급히 수행하고 싶은 욕구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수위는 본고사와 논술에 대해서도 대학협의체를 통해 자율규제 하겠다고 밝혔지만 논술고사가 과거 본고사 형태로 변질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상위권대학들이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된 대입전형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교협의 조정기능이 약화 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건국이래 16번 바뀐 대입제도. 인수위는 오늘 수능등급제 폐지라는 17번째, 수능과목 축소라는 18번째 대입제도 동시에 밝힌 셈입니다. 교육관련단체들은 인수위가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정책을 결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송인수(좋은교사운동본부) : "초정권적인 합의가 있어야 구속력이 있는 것이고 지금처럼 밀실에서 마련한 것은 또다른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 전교조는 1년만에 수능등급제를 폐지한 것은 초법적 권력남용이라고 비판하고 학교현장의 혼란을 우려했습니다. 청와대와 정치권도 충분한 예고기간 없이 등급제를 폐지해 혼란과 함께 사교육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일제히 우려감을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