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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0여 년 만에 남북을 다시 이어진 경의선과 동해선엔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 있습니다. 그 고난의 역사를 김태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는 민족의 고난을 기반으로 시작됐습니다. 러일전쟁을 치르던 일제가 군수물자를 나르기 위해 지난 1906년 개통한 철도가 경의선입니다. 동해선 역시 1930년대 일제가 함경도와 강원도의 지하자원을 강탈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인터뷰>손길신(철도박물관장): "한국 사람들이 철도 놓는 것을 막았고 그러다 일본 헌병한테 적발돼서 즉결 처형되는 일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열차가 머물다 간 역마다 빼앗기고 끌려간 우리 민족의 한이 서려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의 수탈 수단이었던 철길은 어느덧 남과 북을 잇는 민족의 동맥으로 바뀌었습니다. 만주로 떠난 사람, 일제의 징용으로 끌려갔던 사람들이 부모와 고향을 찾아 경의선에 몸을 싣기도 했습니다. 태백준령에 가로막힌 영동 북부 주민들에겐 동해선이 서울로 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인터뷰>송선근(실향민/평양 출생): "역에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잘 가라고 손 흔들고, 또 올 때는 마중을 나오고 그랬었죠." 해방을 맞은 기쁨도 잠시, 한국전쟁이 터지자 마지막으로 피난민을 실어나른 철마는 미군의 폭격에 그대로 전장 한복판에 멈춰섰습니다. 민족의 애환과 이산의 아픔이 서린 기관차는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그렇게 버려진 채 녹슬어 갔습니다. 분단의 비극을 넘어 철마는 다시 북으로, 대륙으로 한민족의 희망을 싣고 내달릴 그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