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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담배는 한 번 피우면 끊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는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청소년 흡연자가 늘어가는 데는 담배회사들의 교묘한 전략이 숨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의 실태와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건물 뒤편 외진 곳으로 한 학생이 뛰어갑니다. 잠시 후, 이 학생을 포함한 3명이 줄지어 뛰쳐 나옵니다. 모퉁이에서 잠시 주위를 살피곤 이내 사라집니다. 이들이 있던 곳으로 가봤습니다. 담배 꽁초가 어지럽습니다. 선생님이 순찰을 돌지만 한 발 늦었습니다. 이 곳엔 오기만 해도 담배를 피운 것으로 간주한다고 경고문까지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고등학생 : (여기서 담배 피우는 애들은 계속 피우나봐요?) “네, 걸려도 계속 피우는 애들 많아요.” 점심시간, 대다수 학생들은 교내 식당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그들만의 장소로 모입니다. 누가 볼까 눈치를 보며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한 개비를 셋이서 나눠 피우고는 황급히 사라집니다. 흡연 장소로 가장 애용되는 화장실은 담배를 피운 흔적들로 어지럽습니다. <녹취> “여기에서도 많이 피우고 화장실에서도 피우고 (선생님이 안 잡나요?) 학주(학생주임)가 만날 하루에 한 번씩 돌아요. ” 학교는 나름대로 학생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에서 잘 못 피워요?) “안 피워요. CCTV가 있어요. 정문, 후문 시청각실 다 있어요.” 점심 시간마다 몇몇 학생들은 띠를 두르고 금연 캠페인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녹취> (금연 캠페인하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이에요?) “흡연해서 교내 봉사로 하는 애들도 있고 아니면 학생부라고 해서 반에서 몇 명 뽑아요 자원해서 그런 애들 봉사하려고.” 하지만 학교 내 통제를 벗어나면 학생들의 흡연욕구는 폭발합니다. 고등학교 바로 옆의 한 아파트 단지, 학교를 마친 학생 수십 명이 모여 담배를 피웁니다. 아파트 주민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 정도는 신경쓰지 않는 분위깁니다. <녹취> (담배 끊으려고 안 해 봤어요?) “한달 넘게 끊어 봤어요. 그런데 어쩌다 또 피워요. (담배 왜 피우는것 같애요?) 안 피우고 싶은데 자꾸 제 손이 움직여요.”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부터 3년간 중.고생 8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학생은 중 1때 흡연율이 6.5% 였다가 고 3때는 2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학생의 흡연율 상승이 두드러집니다. 여학생은 중학교 2학년부터 성인 여자 평균 흡연율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흡연율은 증가하다가 고 3 여학생은 성인의 2배가 넘습니다. 이들은 왜 이렇게 담배를 피우는 것일까? 하루 반 갑에서 한 갑 정도를 피우는 남녀 청소년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중2 여학생 : (주로 담배 언제 피워요? ) “학교 끝나고 밥 먹고 (밥 먹고 왜 피워요?) 식후 땡..” 호기심에, 멋있게 보이려고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끊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중3 남학생 : “친구 생일날 그냥 애들 분위기에 휩쓸려서 피우게 되잖아요. 그러면 또 끊은 거 다시 피우고 그러다 보니까.” 그러면 청소년들은 주로 어떤 담배를 피울까? <인터뷰> 고1 남학생 : (국산 담배 피우는 사람 없어요?) “요즘 국산 담배 피우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학생 중에 거의 없죠. 그런 거 다 아저씨들이 피우고.” 다국적 담배회사들의 비밀 분석 자료입니다. 우선 한국의 흡연자를 다섯 그룹으로 나누고 그 성향을 파악했습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4번 그룹, 나이가 어리면서도 수입 담배에 호감을 보이는 21%의 한국 흡연자들입니다. 이 외국 담배회사는 이들의 성향을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색깔과 디자인이 들어간 매력적이고 고급스러운 포장의 담배를 좋아한다. 수입 담배도 국산 담배 못지 않게 좋다. 특별한 때에 피우면 좋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25살 이하로 아주 어리다. 흡연을 막 시작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 가장 중요한 표적 시장으로 삼아야 한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반드시 청소년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나이가 어린 젊은 사람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즉 주 마케팅 대상으로 본 것만은 분명한 셈입니다. <인터뷰> 이성규 (담배회사 문서연구가): "앞으로 훨씬 많은 기간 동안 흡연을 할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외국 담배회사에 근무하는 한국 사람이 국내 '청소년 흡연’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본사에 팩스로 보낸 문섭니다. "1991년 1월 4일, 한국의 청소년 흡연에 관한 질문의 답변입니다. 담배를 살 수 있는 최소 이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습니다. 20세 이하의 미성년자가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어긴 사람들을 형사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습니다. 담배를 구입하거나 피울 수 있는 최소 나이를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성규 (담배회사 문서 연구가) : "미래 고객을 찾는 과정에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확보하는 것은 담배 회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들이 될 것이니까 사전에 이런 것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나." 나이가 어린 층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외국 담배회사들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대학생 2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학교 안팎의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참가 대학생 : "아무래도 보람차죠. 끝나고 나서 애들이 감사합니다. 얘기할 때도 있고 그리고 끝나고 나서 학부모님들이 이 앞에서 사진 찍으시고 그러시더라고요." 이 행사를 주관하는 곳은 케이티앤지 복지재단, 케이티앤지 복지재단은 우리나라 담배 제조판매사인 케이티앤지가 세운 복지법인입니다. 그래서 담배회사의 기업 로고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기업 로고는 학교 곳곳에 노출됩니다. <인터뷰> 장동련 (홍익대 미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 "연상이란게 있습니다. 문화 또는 복지하고 연계했을 경우 체험을 통해서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업 신뢰도가 형성될 수 있죠. " 운동장에서 수업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초등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녹취> 초등학생 : (케이티앤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들어요?) "그냥 좋은 회사라는 우리 봉사, 봉사에 관한 회사 같아요. 통신사 같은데.." 케이티앤지 복지재단은 이 밖에 영어캠프, 교복지원사업 등 아동 청소년 사업에 연간 12억여 원을 쓰고 있습니다. 재단측은 이러한 사업이 담배제조사인 케이티앤지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윤영승 (케이티앤지복지재단 사무국장) : "사무국장. 저희 복지재단은 사회복지법인으로 독립해 있기 때문에 케이티앤지 사업과는 무관하며 순수한 복지사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케이티엔지 복지재단은 담배회사인 케이티엔지가 자사 주식 3백만 주를 출연해 그 배당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50억 원 정도는 직접 지원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복근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사무총장) : "봉사활동하는 것은 저희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려하는 부분은 그 담배 회사의 상호를 함께 쓰지 말라는 거죠. 그 상호를 함께 씀으로써 기업 이미지 마케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이는 외국 담배회사가 많이 사용했던 전략입니다." 더구나 일부에선 이런 청소년대상 사업 자체가 불법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증진법을 보면 정부는 담배 제조자 등의 담배에 대한 광고를 금지 또는 제한할 수 있으며, 시행령에는 담배 제조사 등이 여성과 청소년 후원 행사를 아예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경권 (변호사) : "국민건강증진법 9조를 보시면 제한의 대상이 제조자 ‘등’이 있습니다. '등’에 대하여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케이티앤지가 아니고 등에는 제조자가 설립한 복지재단이나 이런 것들이 포함된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후두암 환자들의 음성재활 교실입니다. 이들은 성대를 포함한 후두 제거수술을 받아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식도에 공기를 넣어 소리 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했고 담배 때문에 후두암에 걸렸습니다. <녹취> "후두암의 원인이 담배가 가장 크다 이렇게 진단 받으신 분 손 한 번 들어주세요.." 그러나 음성재활 과정을 개설한 병원이 국내에는 거의 없고 지원도 없어 재활 치료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후두암 환자들의 경우 담배 회사들이 책임을 지고 재활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 안문균 (음성재활교실 주임강사) : "담배로 인해서 질병을 얻었고 담배로 인해서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담배 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청소년이 담배에 중독되지 않도록 담배 광고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각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흡연 시작 연령은 15세 전후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흡연의 위험성을 일깨워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더 큰 대가를 치러야할 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