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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수난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에서 모국어 시험 보는 러시아인 한인 과 독립기념군사퍼레이드 지켜보는 시민 들및 나르바 의 국경지대 모습


유근찬 앵커 :

옛 소련연방 해체에 불길을 당겼던 것이 흑해연안의 발트 3국이었습니다. 이 발트 3국 가운데서도 특히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에스토니아는 독립 직후부터 소수 민족들을 차별하는 인종 차별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다른 소수민족들을 차별하는 인종 차별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에스토니아어, 에스토니아 말 시험을 쳐서 시민권을 주는 것니아 말 이 때문에 소수민족인 러시아인뿐만 아니것이2백여 명의 적인 한민들도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자국인 보호를 구실로 군대 철수를 중지하는 등 심각한 사태라는 것입니다.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이준삼 특파원입니다.


이준삼 특파원 :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2백키로미터 떨어진 인구 9만의 소도시 나르바. 평온한 분위기에 비교적 깨끗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이 도시는 독립 이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나르바시는 러시아와 국경으로 접해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바로 저기 보이는 약 50미터 정도 되는 거리의 다리가 바로 두 나라 사이를 이어주고 있고 이 국경은 옛 소련이 에스토니아를 병합하면서 없어졌다가 약 50년 만에 회복 된 것입니다. 양측의 경비가 삼엄한 국경 검문소가 생겼고 자유롭게 오가던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까다로운 출입국 절차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건너온 이민 후세들로 이러한 변화에 따라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 신세가 됐습니다.

특히 이 나라에 국어가 바뀌면서 이 지역엔 큰 혼란이 왔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민 대부분이 경제난에 따라 현재 일자리를 잃고 실직상태에 있습니다. 그 동안 안정된 생활을 해왔다는 이 가정도 요즘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연금이 떨어져 자녀들 보조금으로 사는데 앞날이 막막합니다.”


이준삼 특파원 :

에스토니아 정부는 독립직후 두 차례의 선거에서 이 나라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민족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은데 이어 지난달부터 국어시험을 거쳐 시민권을 부여하는 모국어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에 가장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그 동안 여러 분야에서 특권을 누려왔던 러시아 민족들입니다. 시험은 받아쓰기와 회화, 문법 등 세 가지로 난이도가 5등급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 시험이 중요한 것은 합격한 등급에 따라 직업선택의 기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본격화 되면서 각 어학원에는 에스토니아 말을 배우려는 소수민족들로 성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국어를 배우겠다고 의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민 2-3세의 젊은 층 일뿐 나이든 사람들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드 속에서도 에스토니아는 독립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 나가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시내에 있는 민주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군사 퍼레이드는 2년전 바로 이 자리에서 있었던 횃불시위와 민간자선시위 등 이 나라 사람들의 열렬한 독립의지를 담고 있는 동시에 다시는 외침을 받지 말아야 되겠다는 큰 결의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연도에는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그날의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가 독립완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전쟁은 언어 때문에 다른 민족들이 일자리를 잃다. 지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그 동안 러시아말을 사용해 온 약 2백 명의 한인도 똑같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올해 나이 50살의 석 리지어씨. 석시는 모스크바대 러시아어와 석사 과정까지 마친 뒤 탈린 군사학교에서 조교수로 일해 왔으나 세상이 뒤바뀌면서 인생도 엉망이 돼버렸습니다.


석 리지어 (50세) :

갑자기 직업이 없어져 기막혔어요. 아무 일이나 했어요. 식당에서 그릇 닦는 일도 했지요. 20년 교수일 하다 말고.


이준삼 특파원 :

러시아인에 대한 에스토니아의 차별정책은 불안한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유럽과 맞대있는 이곳 항구를 전략적 목적에서 포기하기 싫었던 러시아에게 큰 빌미를 준 것입니다. 러시아는 에스토니아의 이런 인종 차별조처에 따라 자국민 보호 등의 명분으로 예정돼 있던 군대철수를 무기한 연기했고 이는 현재 양국사이에 날카로운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마하트라트 (에스토니아 수상) :

국제사회가 압력을 행사해서 러시아군을 몰아내야 합니다. 독립국가에 당사국 허락 없이 군대 주둔시킬 권리는 없습니다.


이준삼 특파원 :

나르바 지역 등지의 러시아인을 비롯해 이 나라 소수민족들의 장래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이제는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만을 남겨둔 채 허탈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독립의 환희에 젖어 있는 에스토니아는 지난 70여 년 동안 자신들을 지배했던 러시아 냄새를 씻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의 40%에 달하는 다른 민족을 포기하고도 진정한 독립을 이룰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에스토니아의 인종차별 정책은 현재 유엔의 조사를 받고 있을 만큼 국제사회에 비난을 사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자기민족 2천 5백만 명이 다른 공화국에서 살고 있는 러시아에게 위기감을 안겨주어 오히려 그들을 무장하게 할 위험을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에스토니아의 인종차별 정책이 남의 일만이 아닌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탈린에서 KBS 뉴스 이준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