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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게 될 영상은 매우 충격적이지만, 사고의 심각성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KBS는 이 사고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 봉평 터널 앞.

관광버스가 승용차 다섯 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데 걸린 시간은 10초가 조금 넘습니다.

이 짧은 시간에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전방을 제대로 보지 못한 버스 운전자의 과실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대형차 사고의 '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는 3.4명.

승용차 1.5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사고가 났다 하면 치명적인 흉기로 돌변하는 대형차의 폭주.

그 위험한 실태를 황정호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30톤 가까이 되는 레미콘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인 승용차를 덮칩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벌어진 일입니다.

막무가내로 차선을 바꾼 대형 탱크로리에 승용차는 도로 끝까지 밀려납니다.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차량이 도로 위 흉기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대형차의 아찔한 질주는 오늘도 멈추지 않습니다.

급차선변경에 과속, 신호위반까지 도로 곳곳이 위험한 순간의 연속입니다.

대형 차량이 1차선을 질주하면서 소형 차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녹취> 승용차 운전자(음성변조) :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운전하니까 운전할 때 아무래도 대형차 주위는 안 가게 되고 가급적 좀 피하려고... "

차량 충돌 직전,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 전방주시 태만과 졸음 운전 등은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4건 중 1건은 관광버스나 화물차 같은 대형차와 관련돼있습니다.

시속 100킬로미터 기준으로 승용차 제동거리는 49미터.

4.5톤은 2배로 늘어나고 2~30톤짜리 대형 차량은 더 길어집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음성변조) : "짐이 많이 실리면 아무리 내가 브레이크를 밟아도 가속이 붙기 때문에 그땐 조금 힘들죠."

이 때문에 미국 등에서는 대형차가 차선을 벗어나거나 일정 거리 안에 다른 차량이 포착되면 경보음이 울리거나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고속도로 안전협회 조사 결과 이같은 시스템을 장착하면 충돌 사고를 40%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장택영(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 : "연속으로 운행하는 그러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경우를 사전에 차단해야 하겠습니다."

잊을만 하면 터지며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대형차 사고, 보다 과학적인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