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홍’ Vs. “십고초려”…7·30 공천 여야 판이한 분위기_승마 직사각형 두 슬롯 말 고삐 버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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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공천을 놓고, 여야 모두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10∼11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시간이 빠듯하지만, 두 당 모두 공천 속도가 더디다. 의석 과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여당은 거물급 인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야당은 특정 인물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각하다.

◆금태섭, 천정배, 최명길 공천 놓고 내홍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동작을'과 '대전 대덕', '광주 광산을' 지역구 공천을 놓고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연대해 특정 인물 공천에 반대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동작을에서 잡음이 크다. 안 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나돌자 다른 출마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여기다 소속 의원 31명까지 공개 성명을 내고 반대에 나섰다.

국회의원 31명은 1일 입장을 내고 “동작을은 2008년 총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전략공천한 뒤 당원들에게는 자존심의 상처가 큰 지역이 되어 왔다”며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을 공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에는 박지원, 윤호중, 오영식 의원 등 현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친노계와 호남 출신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의원 31명의 공동 성명이 발표되면서 금 대변인 전략공천을 추진해온 안 대표의 입지도 크게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6·4 지방선거 때도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 강행으로 후폭풍에 직면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지역 연고도 없고, 거물이라고 볼 수도 없는 금 대변인을 안 대표 측근이라는 이유로 전략공천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당내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텃밭인 광주 광산을 공천을 놓고도 야당 내 갈등이 심하다. 소속 의원 45명이 천정배 전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지역의 경선 대상자 확정을 미뤘다.

당 지도부로서는 천 전 의원의 광주 경선 참여를 '용인'할 경우 참신한 인재 발굴이라는 개혁공천 취지가 빛바랠 수 있고, 그렇다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상태에서 경선 참여 기회 자체를 박탈하자니 역차별 논란에 부딪힐 수 있다. 정치 신인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선호투표제’라는 새로운 경선방식을 도입했지만, 실제로 천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면 인지도나 조직면에서 다른 정치신인들에 비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충청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대전 대덕구 공천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김한길 대표가 직접 영입한 최명길 전 MBC 인천총국 부국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당내 반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공교롭게도 자신의 부인과 이름이 같은 최명길 전 부국장을 영입해 전략공천 하려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대전 출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시당 위원장인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은 “최 전 부국장의 얼굴도 모른다”고 일축했고,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대전서갑)도 최 전 부국장이 기존의 공천 신청자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정치 신인이고 당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라 경선에 참여하라는 것이 가혹할 수 있다"면서도 “전략공천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워낙 강해 전략 공천보다는 기존 주자들과의 경선으로 공천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문수 삼고초려, 임태희 수원 영통, 나경원은 불출마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의석 과반 붕괴 가능성이 있는 새누리당은 거물급 인사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역인 동작을 선거를 위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영입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일치된 의견은 김문수 전 지사를 동작을 선거구에 후보로 모셔오자는 것"이라며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동작을에 모셔와야 한다. 오늘 직접 찾아뵈려한다"고 말했다. 차기 유력 대권 후보인 김 전 지사를 내세워 유일한 서울 지역구에서만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게 새누리당의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당의 공식 제안에도 김 전 지사는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김 전 지사 생각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평택을 공천에서 배제된 임태희 전 장관에 대해, 수원정(영통) 출마를 권하고 있다. 이 지역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다.

윤 총장은 “새누리당의 간판스타이고 3선 의원으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세상이 다 아는 경제 전문가"라고 평가하고 "어젯밤 제가 원유철 의원과 함께 임 전 실장을 만나 수원 영통에 나서달라고 간곡하고 강력하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런 당의 제안에 탈당 뒤 평택을 무소속 출마까지 언급했던 임 전의원은 긍정적으로 수원 정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또 다른 필승 카드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 공천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윤 사무총장은 수원 또는 김포 출마가 거론됐던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수원 카드로 생각했으나 본인이 수원 출마는 고사했다"면서 "김포도 생각해봤지만, 현재 나온 후보들로도 야당 후보인 김두관 전 지사를 충분히 이길 수 있고, 김 전 지사와 (가상으로) 붙었을 때 나 전 의원과 다른 후보들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지역처럼 '낙하산 공천'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당 전당 대회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윤 사무총장은 "다른 고려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서산·태안에는 태안이 고향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