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1년반동안 윤락가에서 지내오던 10대 가출소녀가 접대부 생활에서 얻은 간질환으로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다 열흘만에 숨졌습니다.
이 소녀의 부모는 지난해 5월 가출하기 전까지 건강하던 딸이 이렇게 숨진 것은 강요된 술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승기 기자 :
고등학교 1학년인 백 모양은 지난해 5월 집에서 가출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당장 돈이 필요했던 백 양은 속칭 미아리 텍사스에서 접대부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업소 주인 :
광고 보고 찾아와서 있게 해달라, 나이가 어리다고 했는데 또 찾아왔어요.
⊙ 이승기 기자 :
이러기를 1년반 술을 잘 마시지 못했던 백 양은 매일 밤 손님들과의 술자리가 괴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규칙적인 생활과 잦은 술자리로 백 양의 건강은 급격하게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31일 전격성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백 양은 연락을 받고온 가족들의 간호에도 불구하고 열흘만인 어젯밤에 숨졌습니다.
백 양의 아버지는 강요된 술 때문에 건강하던 딸이 숨졌다며 업소 주인을 원망했습니다.
⊙ 백 양 아버지 :
술은 얼마나 먹었냐니까, 보통 (맥주)1병 먹고 양주 소주도 먹었다고...
⊙ 이승기 기자 :
검찰은 백 양처럼 강요된 윤락행위와 술 시중으로 멍들어가고 있는 10대 소녀들이 지난 1년간 4천3백여명이나 적발됐다면서 미성년자들을 고용하는 업주들을 더욱 엄격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