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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주 폭설과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고생들 많으셨을텐데요.

숲에도 겨울이 왔습니다.

눈 내린 겨울 숲과 함께 잠시 여유를 느껴보시죠.

이주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눈 많이 왔네요, 한 10센티, 15센티미터 될 거 같은데요? 반장님 없으면 여기 지나가지도 못하겠네요."

피해가 없는지 살피러 수목원 직원들이 길을 나섰습니다.

<녹취> "고생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미끄러우니까 조심해요..."

사람이 들기 전 동물들이 먼저 길을 냈습니다.

<녹취> "어제 멧돼지도 무리지어 가더라고요, 이건 다 고라니 아네요? 다 고라니네..."

오솔길 안 숲속, 참나무 고목들이 곳곳에 쓰러졌습니다.

이 전나무는 뜻밖의 풍파로 먼저 생을 마쳤습니다.

<녹취> "나무도 사람하고 똑같거든요... 저희도 교통사고나 이런 걸 당하잖아요, 얘는 곰파스라는 태풍을 맞은 거죠..."

시련을 이겨낸 녀석들은 한겨울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녹취> "나무도 정면 측면 얼굴이 있거든요, 옆모습도 있고 얼짱각도도 있고..."

병꽃나무는 얼음꽃으로 한껏 치장을 했습니다.

<녹취> "유리구슬 숲같다... 멋져요...이렇게 보면 말야..."

녹기 전에 한컷이라도 더 담아야 합니다.

<녹취> "나는 얼음꽃이 아니라 나무에 유리구슬이 매달린 거 같아서..."

얼어붙은 계곡, 그래도 아직 졸졸 흐르는 계곡물은, 흘러 흘러 은백의 호수를 펼쳤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