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값 14%↓…환자 요청 따른 첫 사례 _비니시우스 포커북_krvip

환자의 요구에 따라 건강보험 약값이 인하된 첫 사례가 나왔다. 8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복지부 약제급여조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1알 2만3천44원인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약값을 14% 인하키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와 환자단체 회원들이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약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지난해 복지부에 조정 신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건강보험공단과 글리벡을 판매하는 한국노바티스는 약값 인하 폭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이 결렬돼 위원회가 결국 직권으로 약값을 조정했다. 환자와 시민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건보 약값이 인하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약값 조정신청을 낸 환자·시민단체 등은 14%의 인하폭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위원회 결정을 비판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강아라 간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제성 평가 결과 약효 대비 가격이 20.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소 6%는 더 내려야 하는데도 위원회가 제약사 눈치만 봤다"고 주장했다. 시민·환자 단체들은 또 "관세 인하분과 항암제 환자부담 비율이 인하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이번 약값 인하분은 3-4%에 불과하다"며 "생색내기용 약값 인하에 불과하다"고 복지부를 성토했다. 이들은 또다시 약값 조정신청을 낼지 검토 중이다. 반면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정당한 약가 인하 사유 없이 단순히 비싸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따라 약가가 인하된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조정 결과에 대한 검토를 거쳐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공급중단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