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운동에 나선 학교들 _픽션 빙고 히어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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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몇몇 학교에서는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금연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함께 금연 메시지를 방송하기도 하고 선배가 후배에게 금연침도 놓아준다고 하네요. ⊙앵커: 담배는 한 대라도 덜 피우는 게 몸에 좋은 거죠. 이제 학교가 앞장서서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 현장을 이태현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업이 끝난 한 여자고등학교. 여고생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들이 학교를 나서기 전 들르는 곳은 바로 화장실, 긴장을 풀고 수다도 떠는 여학생들 만의 은밀한 공간입니다. 얼마 전부터 이 화장실에는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들어서자 편안한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한 벤처기업에서 설치한 화장실 음향시스템. 센서가 자동으로 움직임을 감지해 음악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들려줍니다. 곧 이어 화장실 전체에 흘러나오는 고 이주일 씨의 음성, 흡연의 폐해를 일깨워주는 금연 홍보 캠페인입니다. 학생들의 흡연장소가 되는 화장실이 금연교육의 장소로 탈바꿈합니다. ⊙양미진(고등학교 2학년): 수업시간에 애들 보면 거의 담배를 피러 나가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나가서 딱 들어가면 담배금연 광고가 나오잖아요. 그러면 한 번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게 피면 좋은지 나쁜지 이렇게 내용이 나오니까 담배를 피면 뭐가 안 좋고, 좋고 이렇게 말이 나오니까 한 번씩 생각하는 것도 좋은 것 같고요. ⊙기자: 금연침 시술이 한창인 대전의 고등학교. 이 학교 출신 한의사 선배들이 1년에 한 차례 모교를 방문해 3주간 무료로 금연침을 시술해 줍니다. 매 학기마다 실시되는 금연교육도 학생들의 금연을 유도합니다. 금연침은 귀의 혈을 자극해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인터뷰: 침 맞는 부위는 금연욕구가 생길 때마다 손으로 가볍게 좀 눌러주라고 그러면 훨씬 좋으니까... ⊙기자: 후배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선배들의 마음이 전해져 후배들은 담배를 피울래야 피울 수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담배를 피워 온 학생들은 큰 효과를 볼 수 없지만 처음 흡연을 시작한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담배를 필 때요. 있는 힘껏 빨면요, 속에서 안 받고요. 가래침 나오고 기침하고 토할 것 같아요. ⊙기자: 음향 시스템이나 금연침 대신 아주 전통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의 흡연을 예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 아침 등교길, 담배를 가져오는 학생들을 가려내는 학생 부장 선생님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걸린 학생은 금연문구가 피켓을 들고 등교길 한 켠에 서 있어야 합니다. 마지 못해 구호를 외치지만 창피하고 기분 좋을리 없습니다. 등교시간 내내 담배를 가진 학생들에게 벌칙은 계속되고 결국 오리걸음으로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끝이 납니다. ⊙오광을(학생 부장): 홍보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그런 장면을 보고 나도 담배 피워서는 안 되겠구나, 그 순간이나마 그래도 자각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는 담배연기 없는 학교 만들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는 학생 자신의 결연한 의지입니다. KBS뉴스 이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