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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 일부 학교들이 교육청과 지자체로부터 받은 급식실 오븐기 구입 지원금을 약 두배나 초과하는 비싼 외국산을 대거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원금을 초과하는 금액을 다른 부문 예산에서 전용하면서까지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이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학교가 새로 들여 놓은 급식 조리용 대형 오븐기입니다, 이 오븐은 대당 5천 3백여만원으로 국산의 동급 기종 제품에 비해 두배 정도 비싼 독일산입니다. 당초 서울시는 국산 오븐기 한대 가격인 2천2백만원을 급식 시설 현대화 비용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는 자체 예산 3천여만원을 더해 외국산을 구입한 것입니다. <녹취> 학교급식 담당자 : "안전성도 다 고려를 했어요. 국산이 있는데 왜 외제를 샀느냐 반문을 하신다면 저희들 대답하기 힘들어요." 올해 서울지역에서 오븐기 구입비를 배정받은 학교는 모두 96곳으로 총 지원금액은 22억여원입니다. 당국은 학교측에 국가기관의 인증을 받은 국산 신제품의 구매를 요청했으나 다섯 학교는 자체 예산을 전용하는 방법으로 비싼 외국산을 구입했고 다른 학교들도 대부분 수천만원을 보태 외국산 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옥병(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대표) : "경기가 침체기여서 우리나라 경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태이고 고환율 시기인 이 때에 공공기관에서 수입 오븐기를 90% 이상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자체적으로 보탠 돈은 다른 용도의 급식시설비를 돌려 사용한 것이어서 전체적인 급식 환경 개선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