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실제주가·목표가 간 큰 괴리 바로잡는다_포커 플레이어 남자_krvip

금융당국, 실제주가·목표가 간 큰 괴리 바로잡는다_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투자 중 하나_krvip

실제 주가와 격차가 큰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증권사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나설 방침이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 실무자들은 최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만나 애널리스트가 작성하는 종목 리포트 상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센터장에게 실제 주가보다 목표주가가 과도하게 높아 괴리율이 클 경우 해당 애널리스트에게 통지해 수정을 권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목표주가에 '거품'이 끼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 9월 한미약품이 호재와 악재성 공시를 잇따라 한 뒤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괴리율이 커진 것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9월 29일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호재를 공시했고, 이튿날 아침 증권사들은 일제히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높게는 10% 이상 상향했다. 호재성 공시와 증권사 리포트를 본 투자자들은 앞다퉈 한미약품 주식을 사들였고, 한미약품 주가는 9월30일 오전 장 시작과 함께 전 거래일보다 5.48% 올랐지만, 개장 30분 만에 수출 계약 해지 공시가 나오며 주가는 급락했다.증권사들은 곧장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내렸지만 애먼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본 후였다.

한미약품 사태의 근본원인은 공시 제도의 허점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 지적이지만,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리포트를 작성할 때 상장회사, 기관투자자, 자산운용사 등의 눈치를 보는 환경 탓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펴낸 리포트 중 보유기업 주식을 팔 것을 권고하는 '매도' 의견이 전체의 2.5%에 불과할 정도로 '매수'쏠림 현상이 심한 것도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등 증권사 리포트에 담기는 내용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괴리율 통보는 그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괴리율을 고지해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를 바로 잡으려 한다면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다음주 열리는 금융당국, 금융투자협회,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로 구성된 4자간 협의체 회의에서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