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부족에 근친 교배까지?…위기의 판다 [친절한 뉴스K] _다음 베팅 게임을 고려해보세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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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큰 사랑을 받은 푸바오가 다음 달 중국으로 떠납니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관리와 통제에도 판다는 여전히 멸종 위기 상태인데요.

판다는 왜 멸종 위기에 놓였는지, 생존과 보존 전망은 어떤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처럼 사람들을 웃음 짓게 해주던 '푸바오'가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멸종위기종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라 중국 밖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을 찾기 위해 만 4살이 되기 전에 중국으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판다는 천여 마리까지 수가 줄면서 멸종 위험에 놓였습니다.

그 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40여 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그 수는 2천5백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판다 수가 줄어든 원인으론 중국의 경제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가 꼽힙니다.

중국 당국이 쓰촨 청두역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건설하는 동안 100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판다 서식지가 파괴됐고, 해당 지역에 판다가 더 이상 서식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판다가 많이 살던 쓰촨 야안의 자연림 또한 축구장 천8백여 개의 면적이 무분별한 벌목으로 훼손됐습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이제 서식지 감소라는 것. 농경지 개발이나 도시화로 인해서 서식지가 점차적으로 줄어들게 되죠."]

판다는 생식 기간이 1년에 사흘 정도로 짧은데다 새끼도 적게 낳아 개체 수 회복이 더딥니다.

과거 판다 가죽을 노린 밀렵이 성행한 것도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줬습니다.

모든 판다의 임신과 출산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종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지구 온난화라는 거대한 변수가 판다의 생존 환경을 더욱 척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판다가 주로 사는 쓰촨 등의 6개 산맥 식물 분포에서 판다의 주식인 대나무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탄소 배출과 기온 상승이 지금 추세대로 이어지면 이 대나무 숲이 2070년까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판다는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옮겨 다니는 이른바 '생태 이동성'이 낮아서 지금 서식지에 대나무가 줄어들 경우 먹이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갑작스럽게 변화가 온다면 적응을 못 하고 그 자리에서 위험이 닥치는 그러한 상황이 많이 올 수 있는 게 판다의 생태 습성입니다."]

대나무가 줄면서 판다의 서식지가 서로 단절되는 것도 판다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먹이 경쟁이 심해지고 근친 교배 가능성까지 커집니다.

[이상돈/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근친 교배를 하면) 유전적인 문제가 생겨서 그 다음 세대로 넘어오게 되면, '근친 약세'라고 합니다. 개체 수가 줄어들 그런 문제가 있고요."]

유엔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오르면 판다를 비롯한 전체 생물종의 54%가 멸종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결국 판다가 주는 행복을 되찾을 열쇠는 우리 모두의 손에 쥐어져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