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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옷차림이 점점 짧아지면서 팔뚝살, 뱃살 신경쓰는 분들 많습니다. 그래서 살을 빼준다는 약, 지방을 없애는 주사, 각종 체형관리 프로그램 등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그런데 이 다이어트가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며 다이어트 중독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거식과 폭식 증세를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다이어트 강박증, 대체 어떤 것인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이어트, 옷차림이 점점 짧아질수록 그 유혹은 더욱 커집니다. 올해 서른살인 원혜정 씨, 10년 전 미스 강원 선이였던 그녀는 지금 혹독한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훈(트레이너):“비키니 입으려면 순환 운동이 최고야 단시간 내에 최고 효과를 볼 수 있는거. 이 스테이션을 10번...” 운동은 언제나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지훈(트레이너):“싫증을 많이 느끼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운동 프로그램을 자주 바꿔주는 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대표 미인으로 뽑혔지만 이후 고도비만으로 몸무게 백kg이 넘었던 혜정 씨, 운동과 식사 조절로 이제는 30kg 넘는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원혜정(99년 미스코리아):“저희 집은 가스렌즈 없어요. 저녁에 들어오면 라면 유혹 되게 많잖아요. 너무 손쉽게 끓여 먹잖아요. 두부 이런 건 시간 늦게 들어올 때 많잖아요. 밥은 먹어야 되는데 부담스러우니까 저거 하나 먹고 아침에도 약간 늦게 나간다 싶을 때 아침 대용으로 먹고 물, 고구마, 계란 그게 다예요.” 과거의 흔적은 예전에 입었던 옷과 사진 속에 남아있습니다. <녹취>원혜정:“이게 딱 맞았어요. 이 옷이 몸통이었어.” 어릴 때 미인대회에 나선 후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술과 음식으로 풀었던 게 과체중의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원혜정:“술도 워낙 많이 먹었고 술먹고 술밥이라고 술새벽에도 밥 먹고.. 문제는 먹는 것도 좋은데 운동 자체를 아예 안했어요.” 20대 초반, 살이 쪄서 가장 힘들엇던 건 남들 앞에 자신있게 나서지 못했던 것.. <인터뷰>원혜정:“실망도 해보고 좌절도 해봤을 나이에 저는 살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아무것도 시도해본 적이 없거든요.” 아직도 더 빼야된다는 생각이지만 건강이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원혜:“날씬해지는 건 표면상에 보이는 모습이에요. 말라비틀어지라는 게 아니라 바지속 자체가 건강해지면 살이 빠지는데 플러스가 돼요. 기초대사량 자체도 높아지고...”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 없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28살 민경은 씨, 평범한 직장인인 그녀는 비만 체형도 아니지만 벌써 10년 가까이 다이어트가 생활의 일순위입니다. 살을 빼준다는 한약, 한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식욕억제제 복용과 지방 분해주사 등 스무살이 되면서 체형을 신경쓰게 됐고, 그때부터 안해 본 다이어트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민경은(서울시 창동):“이건.. 체내지방이 축적되는 거 막아준다 복부 비만 효과 있는 거라고.. 남들 해본 것 거의 다 해봤고 10가지 이상 해보지 않았을까..” 70kg에서 48kg까지 감량했다가 다시 살이 찌면서 현재 64kg..이제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민경은:“그냥 다시 찔 수 있다는 불안한 그거랑, 내가 40kg대가 아니라 이건 지금 잠깐이야, 오늘 하루만 이런 거야 이런 생각 있잖아요. 그때도 전 제가 날씬하다고 생각 안했던 것 같아요. 더 빼야된다는 생각이 더 강했지...” 하지만 10년 가까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한 결과는 건강한 몸이 아닌 후유증. <인터뷰> 민경은(서울시 창동):“한 2년 정도 생리가 없다가 1년 정도 병원 다니면서 다시 한 건데... 병원에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이렇게 병명을 지어줬는데, 급격히 살이 찌거나 빠졌거나.. 그런 사람들한테 많이 나타난대요.” 건강을 해치면서도 포기하기 힘든 다이어트, 민 씨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 민경은:“아프게 살아도 날씬하게 사는게 더 좋다, 이런 생각 했었어요. 평생 제가 해야되는 거, 죽을 때까지 그냥 이럴 것 같아요.” 한번 시작하면 그만두기 힘든 다이어트는 남성도 예외가 아닙니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 직장까지 매일 자전거나 조깅으로 출퇴근을 하는 유범진 씨, 공익요원으로 근무를 하면서도 특별히 신경쓰는 게 있습니다. 바로 점심식사. <인터뷰> 유범진(공익근무요원):“단호박은 4백g에 백10칼로리, 토마토는 2백g에 30, 60칼로리 정도 되니까 한 끼 하루에 한 세 개 정도 먹고요. 계란은 제 몸무게 대비해서 한 끼에 보통 7개, 노른자 빼고 흰자만 해서 흰자만 하나에 16칼로리 되거든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산악자전거 선수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어릴 때 몸무게에 대한 쓰라린 기억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범진:“제가 중3때 175정도 키에 몸무게는 한 백3kg까지 나갔어요. 어릴 적에 어린 학생들이 뚱뚱한 사람을 좀 미련하게 본다거나 깔보게 되잖아요. 저도 그런걸 많이 느꼈단 말이에요. 지금 정상체중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정상체중이라고 별로 느껴지지가 않거든요.” 무리한 음식 절제는 스트레스와 폭식을 불렀고, 결국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인터뷰> 유범진(공익근무요원):“몸이 확 부니까 아 다시 빼야겠다하는 생각에 카페인 성분이 든 다이어트 보조제를 좀 섭취를 했어요. 호흡곤란, 두통증세가 있어서 응급실에 가니까 혈관성 부종이라고 하고..” 이렇게까지 먹어야 하나 싶은데 본인은 만족을 모릅니다. <인터뷰>유범진:“지금 정상체중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정상체중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더 빼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어요.” 다이어트 중독. 살을 빼는데서 오는 희열과 살이 다시 쪘을 때의 스트레스가 반복되면서 다이어트의 굴레는 계속 이어집니다. 심하면 거식증과 폭식증이 오가는 식이 장애는 다이어트의 가장 큰 부작용입니다. 고등학생 박주희 양, 한창 꿈을 키워나갈 나이이지만 1년 째 잦은 폭식과 구토로 몸과 마음이 무겁습니다. 키 164cm에 몸무게 47kg, 살이 찌진 않을까 그래서 못나 보이진 않을까가 항상 걱정입니다. <녹취> 박주희(가명/고2):“주위에 애들 다 마르고 그랬으니까 다 마르니까 살찌는 모습도 싫고, 혼자 봤을 때에 통통하다..옛날에 말랐었는데 이런 것도 많이 비교하고...” 살을 좀 더 빼려고 시도했던 구토, 한달 동안 4~5kg가 빠지면서 이제는 무리하게 먹은 뒤 구토를 시도하는 증상은 일상이 됐습니다. <녹취> 박주희(가명/고2):“옛날엔 그냥 밥 한 공기 먹으면 끝이었는데 이제 한 공기 먹으면서도 아 이거 먹고 더 먹고 토해버려야지 이러고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많이 먹었는데 (구토) 안하면 살찌는 것도 불안하고 괜히 더 우울해져요..” 다이어트 때문에 일부러 먹지 않다가 갑자기 폭식을 한 뒤 구토를 시도하는 이른바 ‘폭토’ 인터넷 상에선 이미 익숙한 용어입니다. 특히 일부에선 이같은 폭토와 거식증을 선호하는 모임까지 생겼습니다. 프로아나. 찬성을 뜻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아노렉시아(anorexia)의 합성어로, 거식증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10대에서 20대 초중반의 여성이 많고 체중 조절을 위해 거식과 폭식, 구토를 반복합니다. 이같은 인터넷 모임이 벌써 여러 개, 한 곳은 까다로운 가입 조건에도 벌써 회원이 천7백명입니다. 또다른 카페도 마찬가지, <녹취> 거식증선호 인터넷카페 운영자:“(뼈앙상 사진보면서) 이렇게 되고 싶어서 예쁘다, 뼈가 드러나면 예쁘고 깨끗해보이고 가벼운 느낌. 자기도 이렇게 하고 싶으니까..뱃가죽이 등껍질에 붙은 이런 거..갈비뼈, 쇄골, 치골 기본 삼요소..” 이들은 편견을 갖지 말고 하나의 성향으로 봐달라고 말합니다. <녹취> 카페 운영자:“아나(거식증 선호자)하면 폭식은 기본..단식도 기본이고 다이어트 약 식욕억제제도 좋은 것만 골라 먹고... 저희는 안 먹는 거 좋아하니까, 공복감 배고픈 느낌 되게 좋아해요. 안 찌는 느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TV, 잡지 속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은 마른 사람들의 차지입니다. <녹취>“올 여름엔 비키니 몸매에 도전하세요!” “깜박하면, 망가진다” <인터뷰> 거식증 카페 운영자:“다른 사람들, 세상이 이렇게 만든 거다 남자들도 마른 여자 싫다고 하지만 실제로 보면 누가 뚱뚱한 여자 좋아해요? 날씬한 여자 좋아하지, 여자들도 누가 뚱뚱한 여자랑 친해지려고 해요, 날씬하면 다 예뻐보이고 옷만 잘입어도 예뻐 보이고...” 덕분에 비만클리닉은 비만환자가 아니더라도, 단시간에 살을 빼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자신감입니다. <인터뷰> 고00 (지방분해 주사 시술):“배가 나온 게 앉아 있으면 느껴져요. 옆구리 살 겹치는 거 느껴지고 그런 것 때문에 짜증날 때 많고 우울해지고.. 비키니 입고 수영장도 가고 싶고 자신 있게...” 주희 양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폭토 증상을 고치고 싶지만 혼자 힘으로 힘들다고 했습니다. <녹취> 규림한의원 원장:“며칠 간격으로 토하는 것 같아? (하루에 한 두 번 정도..)” 진단 결과 식이에 대한 이상 행동을 보이면서 생리불순, 위장장애, 변비 등의 부작용이 생긴 상태. <인터뷰> 성호영(규림한의원 식이장애클리닉 원장):“먹고 토하는 방법을 굉징히 좋은 습관처럼 들였다는 얘기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 실제는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식습관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식이습관을 들이고 있는데 올바른 식사패턴으로 바꿔주고..” 말라야 하고 마르면 더 예쁘다는 인식을 바로 잡아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인터뷰> 박주희(가명):“친구들보다 많이 더 자고 피곤해하고 위도 많이 상해서 쓰린 것도..어떤 방법이든 효과 있으면 고치고 싶어요. 어른 돼서 이러면 안되잖아요..”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얘기는, 한번 시작하면 그만 두기 힘들다는 점. 자신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아름다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이같은 다이어트 강박증을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