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혹시 ‘흙수저’입니까?_재택근무로 온라인으로 돈 버는 방법_krvip

당신도 혹시 ‘흙수저’입니까?_동물 게임 그룹에서 얼마를 벌어요_krvip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한 게시물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한 게시물


'노오력' 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최근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기 시작한 이 단어는 '노력'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신조어다. "노력하면 안되는 게 어딨어"라는 기성세대의 생각를 비아냥대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력' 사이에 들어간 '오'가 많아질수록(예 : "노오오오력") 아니꼬운 정도가 심해진다.

'흙수저 빙고게임'이라는 것도 등장했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난 '금수저'와 반대되는 흙수저는 노력해도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자조(自嘲)하는 청년세대의 문화다.

'집에 비데 없음' '세뱃돈 10만원 단위 못 넘어봄' '알바해 본 적 있음' 이런 항목으로 구성된 25칸이 가로, 세로, 대각선 어디로 든 5개가 일치하면 흙수저에 해당한다.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흙수저 빙고게임
▲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흙수저 빙고게임[출처 : 헬조선 사이트]


이 수저론은 "한국에서의 삶이 마치 지옥(hell)'과도 같다"고 외치는 누리꾼들이 만들어 낸 이론이다. 온라인에서는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블로그 6억9922만여 건과 트위터 72억8472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헬조선' 언급량은 2014년 5277건에서 올해 9월 초까지 10만1700건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월별로 늘어놓더라도 4월(1만1504건), 6월(1만2985건), 8월(2만2915건)으로 '헬조선'을 언급한 글이 늘어나는 추세다. 공감 정도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일자리 박람회


최근에는 '헬조선'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커뮤니티까지 등장했다. 여기에서 누리꾼들은 '헬조선' 사례를 공유한다.

지난 5월 말 사이트 개설한 헬조선의 '베스트 게시판'에는 10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와 있다. 베스트 게시판은 한국에서 일어난 소식을 공유하는 '헬조선'과 외국에서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는 '탈조선'으로 나뉜다.

조회 수 순서대로 나열한 게시물
▲ 조회 수 순서대로 나열한 게시물[헬조선 사이트 캡처 화면]


올라오는 글의 주제는 다양하다. 청년실업부터 자살률, 노동강도, 외모지상주의, 각종 성범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등 가리지 않는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년세대가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자각했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들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