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아들 호흡기 뗀 아버지 입건 _제빵사 보조원은 얼마를 벌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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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귀병을 앓다 뇌사상태에 빠진 아들을 인공호흡기를 떼어내 숨지게 한 아버지가 살인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자신도 위암수술을 받은 이 아버지는 같은 병에 걸린 작은아들을 돌보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지종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살 윤모 씨는 뇌사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던 27살 난 아들을 어제 오전 퇴원시켰습니다. 한 달가량 치료에도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듣자 병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원시킨 것입니다. <인터뷰> 손자영(중환자실 수간호사): "남자분 여러분이 오셔서 저희가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빼버리셨어요." 퇴원한 윤씨의 아들은 병원에서 지급한 수동식 호흡기에 의존했지만 얼마 안돼 숨을 거뒀습니다. 윤씨의 아들은 10살 때부터 근육이 위축되는 진행성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데다 지난달에는 설상가상으로 넘어져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건물 임대업을 하는 윤씨는 홀로 일흔이 넘는 노모와 아들 형제를 보살피다 6개월 전 자신도 위암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때 되면 밥 잘 주고 씻기고 얼마나 깨끗하게 하는데 그 아저씨가... 그렇게 하기 힘들어요. 여자들도." 경찰 조사결과 윤씨의 22살 난 둘째아들도 첫째 아들과 똑같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첫째 아들을 떠나 보낸 윤씨는 둘째라도 잘 보살피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했다며 말을 흐렸습니다. <녹취> 윤OO 아버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생각뿐이에요." 이 같은 사실은 윤씨가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절차를 밟던 중 화장장 측이 사망원인을 이상히 여겨 검사지휘서를 요구하면서 드러났습니다. <녹취> 담당 경찰: "(윤 씨가) 사망진단서를 가지고 화장장에 접수하러 갔어요. 진단서를 보니까 병사가 아닌거에요. 그래서 화장이 안 되니까..." 경찰은 뇌사상태의 아들을 숨지게 한 윤씨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했지만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가능성이 작다며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