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로 사스 격리시설 난항 _포커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움직인다_krvip

님비로 사스 격리시설 난항 _라운지에서 회전하는 베토 바르보사_krvip

⊙앵커: 앞서 전해 드린 정부의 고강도 사스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격리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내 고장에는 안 된다는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 지역이기주의 벽에 부딪쳐 아직도 격리시설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이 문제를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서울시와 보건 당국은 동부시립병원을 사스 격리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결정을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사흘이 지난 오늘도 주민들은 병원 출입문을 막은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몰래 사스 의심환자가 들어올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주민: (이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서)환자가 이 앰뷸런스에 실려서 돌고 있다고 들었어요. ⊙기자: 입국자 가운데 사스 환자가 발견될 경우 동승했던 승객과 승무원을 격리 조사하려던 계획도 무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이용하려던 인천 영종도의 시설에는 주민들의 반대 플래카드가 내붙었습니다.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채기석(영종발전협의회 회장): 물리적으로 해서라도 못 들어오게 전 주민이 하나로 뭉쳐서 막아야죠. ⊙기자: 주민들의 반대는 격리시설은 물론 검역 관계자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군의관 등 공항 검역 지원인력들이 사스를 전파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들의 숙소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스 때문에 격리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모두 14명. 정부가 확보한 20여 개의 격리병상 중 이제 남아 있는 병상은 10여 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가동중인 일부 격리병원 주변 주민들까지 반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종구(인천국제공항 검역소장):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2차 감염을 결국 막지 못하게 되면 해당지역뿐만 아니라 중국과 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기자: 대규모 사스환자가 나타날 경우 격리병상이 없어 환자가 방치되는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