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높은 산에서 눈폭풍 포착…조심_베타 시스템_krvip

<앵커 멘트>

설경을 즐기기 위해 높은 산에 오를 때는 각별히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설악산 고지대에서 거대한 눈폭풍이 탐방객들을 덮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설악산 토왕성 폭포.

높이 100여 미터의 상단 폭포 꼭대기에는 빙벽등반 훈련에 나선 전문 산악인 3명의 모습이 보입니다.

갑자기 눈 일부가 무너지면서 눈발이 연무처럼 피어오릅니다.

잠시 뒤, 거대한 눈폭풍이 폭포 아래로 휘몰아칩니다.

시야를 가리는 눈폭풍이 계곡 아래쪽을 가득 채우고, 폭포를 서둘러 벗어나던 탐방객 2명을 순식간에 덮칩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쏟아진 눈은 바짝 얼고 송이가 작은 가벼운 눈이어서,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당시 국립공원 직원들이 기상특보 상황을 안내하면서 탐방객들의 하산을 유도하던 과정이었습니다.

3단으로 이뤄진 토왕성 폭포는 전체 높이가 320미터로 겨울철 빙벽훈련의 최고의 코스로 꼽힙니다.

워낙 지형이 험준해 사전 허가를 받은 산악인들에게만 개방하는데, 평소에도 눈폭풍이 자주 발생해, 사고 위험이 높은 곳입니다.

설악산에서는 지난 2010년 눈사태로 1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눈 관련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