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위원장 “ELS, 위험한 상품…은행 직원도 이해 못하고 판매”_카지노 이미지_krvip

최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불완전 판매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파는 사람조차도 상품 구조를 모르고 판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오늘(1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ELS가 문제 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상품이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80~90%의 확률로 정기예금보다 더 (수익이) 나와서 돈을 벌지만, 10~20% 확률로는 완전히 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당연히 사도 되고, 저도 산적이 있다”며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불완전판매이고 상품 구조에 대해서 은행 직원들도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어 그런 부분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좀 더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60대 이상 등 고령층이기 때문에 불완전판매라고 전제하고 조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60대 이상도 당연히 (구조를) 잘 아는 사람은 알 것”이라며 “(실제) 불완전판매인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콩 ELS 가입자 90%가 재투자라 피해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에는 “조사 이후 불완전판매인 부분이 있다면 조치하겠다”면서 “이 기회로 손실 본 것을 만회하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ELS 원금 손실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로 개인 투자자이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ELS 같은 상품이 많은 것 같은데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교육 같은 부분이랑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많이 벌려고 하면 리스크가 더 커지는건데, 버는 것만 생각하시고 위험한 투자를 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최근 지수 하락으로 손실 가능성이 커진 홍콩 H지수 편입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5대 은행에서 판매한 관련 상품 가운데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판매 잔액은 8조 원대로 추산되며,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3조 원대가 넘는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금융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