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정기예금 금리격차 35개월째 ‘제로’ 수준_베타알라닌의 장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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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년째 엇비슷하게 움직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란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예상한 1년 뒤 물가상승률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정기예금 금리 격차가 없으면 저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저축을 하더라도 만기까지 물가 변동을 고려하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과 1년 이상~2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대부분 1년 만기 상품·신규 기준) 차이는 2010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35개월째 ±1%포인트 이내였다. 가령 2010년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0%인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89%로 차이가 0.89%포인트다. 이 격차는 점점 줄어 2011년 8월엔 기대인플레이션율 4.3%, 예금금리 4.18%로 둘 사이가 역전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저축하면 되레 손해가 난다고 경제주체들이 생각한다. 역전 상태는 지난해 3월까지 8개월 동안 계속됐다. 작년 8월과 9월에도 0.2%포인트, 0.07%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물가상승률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해 1월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2%, 예금금리가 3.24%로 격차가 0.04%포인트에 그쳤다. 이자소득세 등을 고려하면 저축 환경은 더욱 나빠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저금리 기조 탓이 크다. 2008년 9월까지 연 5.25%인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2월에 2.0%까지 내려갔다. 현재도 2.75%에 그치는데다 앞으로 더 내려갈 공산이 있다. 3%를 웃도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문제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1%대를 지속하지만 국민의 체감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의미다. 물가 당국이 지표관리에 성공했지만, 식료품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물품의 가격을 잡는 데 실패한 때문이다. 우리나라 총저축률은 지난해 3분기 30.4%로 3분기 기준으로 1982년(27.9%)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저축률을 높이고자 재형저축을 부활시켰지만, 현재 제시된 첫 3년간 3.2~4.5%의 이율로는 큰 효과를 못 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경제 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낮추면 실질 기대 이자율을 높이고 저축률도 증대할 수 있다"며 "한은의 기대인플레이션 관리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