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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 인선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인수.합병(M&A)을 통한 금융권 재편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중 우리금융 매각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두 금융기관이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금융권에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 특히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우리금융과의 합병뿐 아니라 산업은행에도 관심을 보임에 따라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전 막 오른다..정부 의지가 변수 정부는 조만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56.97%)에 대한 매각 공고를 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공고에는 최소한 무엇을, 어떻게 팔겠다는 내용이 포함된다"며 "과거 서울은행이나 조흥은행 매각 때의 방식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2년 서울은행 매각 때 경쟁입찰을 했다. 당시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되, 정부에 인수대금을 합병 주식으로 주는 방안을 제안해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반면 하나은행과 막판까지 경쟁했던 론스타는 인수금액을 전부 현금으로 주는 안을 제시했다. 우리금융 지분 매각 역시 투자자들이 인수 방법을 각각 써내면 경쟁입찰을 해 조기 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 등 3가지 원칙에 가장 적합한 인수자를 정부가 최종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KB금융.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자는 전날 "우리은행은 주식 맞교환 등으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 맞교환을 통한 합병 방식은 지분 인수 때 현금이 많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우리금융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KB금융(자산 325조6천억원)과 우리금융(325조4천억원)을 합병하면 아시아 9위권의 금융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누구와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합병해도 우리금융에 정부 지분이 20~30% 남기 때문에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헐값 매각 논란이나 특혜 시비 등을 우려한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민영화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산업은행은?..메가뱅크 가능할까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조기에 뜻을 이룰지는 불투명하다. 론스타가 최근 외환은행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호주 뉴질랜드은행(ANZ),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등 3~4곳이 제출했다. ANZ와 SC그룹은 당초와 달리 외환은행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MBK파트너스는 노무라홀딩스와 손잡고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외환은행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51.02%)의 매각가격은 15일 기준 4조2천600억원(주당 종가 1만2천950원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론스타는 영국계 HSBC은행과 약 6조원에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가 HSBC은행이 발을 빼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론스타는 공식 입찰 전인 6월 말까지 국내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내면 받아주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들은 외환은행의 인수 가격이 너무 높다며 현재로선 외면하고 있다. 어 내정자는 "외환은행 인수에는 현금이 5조~6조원 정도 필요해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은행이 없다"고 말했다. 론스타의 이번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무산되고 외환은행 몸값이 떨어지면 국내 금융회사가 인수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우리금융 인수전에서 탈락한 곳이 외환은행을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내년에 국내 증시 상장과 함께 민영화에 착수할 산은금융지주도 향후 금융권 재편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내년에 국내에서 은행과 비은행 등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몸값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이 우리금융에 이어 산업은행까지 품에 안는다면 메가뱅크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어 내정자는 메가뱅크가 관심사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당장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금융산업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국제화를 진전시키려면 메가뱅크가 필요하다"면서도 "단순히 국내 영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면 메가뱅크는 독과점 반대 여론에 부딪히거나 금융시스템의 위험을 키우는 부작용만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