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여 탁구팀, 가장 슬픈 우승…끝내 눈물_호마 베타가 정상보다 낮음_krvip

단원고 여 탁구팀, 가장 슬픈 우승…끝내 눈물_돈 버는 집단_krvip

<앵커 멘트>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산 단원고 탁구팀 선수들이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친구들 걱정에 우승에도 기뻐할 수 없던 선수들, 시상대에 올라 경기 내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승컵을 받아든 학생들, 축하 인사가 오가지만, 일제히 경기 내내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립니다.

침몰한 배 안에 갇혀 있을지 모를 친구들 생각에 말조차, 잇지 못합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많은 친구와 선후배가 실종된 안산 단원고의 여자 탁구팀 선수들.

사고 발생 이틀째인 어제,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8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마지막 경기를 펼쳤습니다.

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울산 대송고를 꺾고 3대 1로 정상에 오르면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지만, 마냥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가 없었습니다.

<녹취> 김분식(대한탁구협회 관계자) : "친구들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 기 때문에 선수들도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를 많이 부담스러워 하고."

선수들은 경기 직전까지 뉴스를 지켜보며 친구들과 선생님의 생사를 확인하며 눈물을 쏟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수들 가운데는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수학여행을 포기하는 바람에 사고를 피했던 2학년 학생 3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점수를 내도, 누구 하나 기뻐하는 내색이 없었던 침통한 경기.

하지만, 선수들은 친구들에게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마음으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승리보다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던 선수들, 마음만큼은 항상 친구들과 함께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