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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최근들어서 농촌의 과수원들이 수확을 앞둔 과일들을 쪼아먹는 까치와 산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과수 농민들은 까치를 쫓기 위해서 폭죽과 덫, 그물 같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은 별 효과가 없자 급기야는 공기총까지 동원해서 까치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광주의 강정기 기자와 울산의 양희진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강정기 기자 :

이른 아침 숲속에서 날아든 까치떼가 과수원을 덮칩니다. 까치가 한번 쪼아댄 사과는 곧바로 썩기 십상입니다. 설사 수확을 해도 상처때문에 상품성이 없습니다.


⊙김재영 (장성군 북이면 신평리) :

색깔이 잘 조금씩 들고 맛있는 것, 좋고 그런걸 주로 많이 찍어버리고...


⊙강정기 기자 :

이렇게 까치피해를 입은 과수원은 전라남도만 전체 과수원의 20%를 넘습니다. 농민들도 자구책을 세웠습니다. 80만원이나 들여 까치가 싫어하는 소리를 틀어주는 퇴치기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까치는 금세 허풍소리임을 알아채고 도망가지 않습니다. 농민들은 이제 대형 그물로 맞섭니다. 사과를 쪼아먹기 위해 과수원에 날아든 까치 한마리가 방금 그물에 걸려 퍼덕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까치들이 땅바닥으로 기어서 드나들고 있습니다.


⊙김재완 (장성군 북이면 신평리) :

여러 종류를 해봤습니다만 필요가 없습니다. 공기총으로 쏘는 것만이...


⊙강정기 기자 :

길조로만 여겨졌던 까치가 이제는 반갑지 않은 과수원의 불청객입니다.

KBS 뉴스, 강정기입니다.


⊙양희진 기자 :

명절날 아이들의 폭죽놀이가 아닙니다. 농민들이 배를 쪼아먹는 산새들을 내쫓고 있습니다. 그래도 산새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사이렌을 울려도 놀라지 않습니다. 쥐덫까지 놓지만 산새피해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새에 한번 쪼인 배는 군데군데 흠집이 나 상품가치를 잃습니다.


⊙엄근영 (배 재배 농민) :

아침저녁을 떼를 지어서 많이 내려와가지고 그 향, 배 향을 맡고 이배저배 쪼아서 아주 배를 못쓰게 만드는...


⊙양희진 기자 :

수확을 마칠때까지 배 10개 가운데 한개 이상은 이같이 산새들로부터 피해를 입게 됩니다. 특히 배가 커지고 종이봉지가 찢겨나가는 다음달 중순부터는 그 피해가 더욱 커집니다. 마침내 농민들은 산새를 쫓기 위해 총기사용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고, 울산시는 최근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유병평 (울산배 원예농협) :

엽총은 안되고 공기총을 우선 농민들이 새를 쫓는데 꼭 필요하다 하니까...


⊙양희진 기자 :

농민들은 5시간의 수렵강습을 통해 총기 사용과 안전사항을 교육받은뒤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새들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공기총을 든 농민들, 농민들은 이 공기총에 올해 배농사의 성패를 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