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 현장 마장동 도축장 소 방역체계 허점 _기자는 돈을 얼마나 벌어요_krvip

뉴스 9 현장 마장동 도축장 소 방역체계 허점 _경기가 배팅으로 연기되었을 때_krvip

유근찬 앵커 :

소에 대한 방역업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결핵 같은 전염병에 걸린 소가 도축돼서 시중에 유동되는 경우가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저희 KBS 취재팀에 의해서 확인됐습니다.

현행범상 병든 소는 폐기처분하도록 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같은 규제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안일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일만 기자 :

서울시내에 있는 한 도축장입니다.

이 도축장에 나온 소들은 젖소들이고 한우는 한 마리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도축되는 소는 볼 때 서울시내에서 판매되는 한우고기의 상당부분이 젖소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들 소 가운데 병에 걸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젖소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병든 소가 도축되어서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입니다.


수의사 :

도축하는 데서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가 나오는데 거기서는 사실상 육안으로 알 수 있는 경우에는 물론 해야 되겠지만 가려낼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그냥 통과가 되는 거지요.


안일만 기자 :

더욱이 검증결과 우 결핵 양성판정을 받은 젖소가 소각처분 되지 않은 채 도축장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젖소 사육주 :

결핵이라고 그런 판정이 나왔었어요.


문 :

판정을 받고 어떤 조치를 취했나요?


답 :

결핵이라고 판정을 받으면요 소를 뺏어간다고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돈을 줬어요.


주고 그분을 보내고 다음에 바로 마상동으로 보냈어요 소를요.


안일만 기자 :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이런 병든 소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축위생실험소가 지난해 실시한 전염병 검진결과에서는 결핵이 83마리 부수세라 병이 471마리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병든 소의 숫자는 전국의 소 사육두수 250여만 마리 가운데 젖소와 일부 지역의 한우에만 검진을 한 것이어서 실제로 병든 소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단 전염병에 걸린 소들은 축산농가에 80%에 해당하는 보상금이 지급되고 모두 소각 처분된다는 얘기입니다.

병든 소가 소각처분 되는 것은 소의 걸린 병이 사람에게도 옮겨질 수 있는 이른바 인수공통 전염병이기 때문입니다.


이재호 (내과 전문의) :

결핵에 걸린 소를 저희들이 섭취 하였을때 이런 경우에 있어서는 반드시 그러한 원인규명을 해야 되고 또 병원에서 흉부 X-레이를 찍는다든지 결핵피부 반응 검사를 해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일만 기자 :

그렇다면 전염병에 걸린 소가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거나 유통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이유는 인력이나 장비 등의 부족으로 방역업무와 검진제도 자체가 젖소에 국한돼 있는데다가 일부지역의 한우에만 한정돼 실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소 북부지소입니다.

이 시험소의 경우 5명의 요원이 검진과 방역업무를 맡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업무량은 8개 시.군의 젖소만 23,000여 마리나 돼서 해마다 실시해야 하는 정기점진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종태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연구소) :

누락된 경우에는 저희들이 그 다음해 최우선적으로 실시를 하고 있습니다.


문 :

그렇게 될 경우 3년 만에 하는 결과지요?


답 :

빠지니까 그렇지요.


안일만 기자 :

또 다른 이류는 전염병에 걸린 소에 대한 보상제도가 홍보부족 등으로 전 축산농가에 알려져 있지 않아 소각 처리 전에 양축가에서 병든 소를 몰래 팔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팔려온 소를 도축장에서는 수의사가 배치돼 생체검사와 해체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들이 형식에 그치고 있어 도축장에서 정작 전염병에 걸린 소를 가려내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부루세라 명 평판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에서는 모두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58년 도이브에서 최초로 발생된 부루세라 병은 35년이 되도록 퇴치되지 않은 채 그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사육되는 소는 주로 발생되고 있는 이 병은 이곳에서만 지난 91년에 371마리 지난해는 410마리로 나타났습니다.


김공식 (제주도 가축위생시험연구소) :

많이 발생하는 요소는 집단방목을 하기 때문에 그 목장에 한 두 마리만 그 병에 걸린 소가 있더라 해도 그 목장에 있는 여러 마리의 소에 전염을 시켜서 발병을 하게 됨에 따라서 많이 발생을 하기 시작한 걸로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안일만 기자 :

제주도의 한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들입니다.

이 한우의 귀를 자세히 보면 이표 이른바 번호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 번호표는 이 소들이 도축되거나 육지로 반출될 경우에 부루세라 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 :

수고하십니다. 지금 파란 쪽지는 무엇입니다?


부태삼 (한림도축장 수의사) :

우리 제주도에서 부루세라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정관청에서 부루세라 검사필증이 없는 건 도축을 못하게 돼 있습니다.


안일만 기자 :

소의 전염병 감염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이러한 카드제 실시는 병든 소의 유통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가축 위생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정부에서는 그동안 축산농가의 보호를 위해 소비자는 뒷전으로 한 채 사육과 소 값 안정에만 집중적인 지원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보건위생을 위해 질 좋은 소고기 공급부문에도 과감한 투자가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KBS 뉴스 안일만 입니다.